"폭싹 속았수다", 제12화 "펠롱펠롱 겨울"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로 여기저기서 쓰레기로 문제가 발생한다는 TV뉴스와 함께 금명의 집에 친구가 금명을 챙겨주고 있고 금명은 오장육부에도 통증이 있다면 모든 장기가 통증을 느끼고 있음을 표현하고 친구가 라면을 끓여주자 돌리지 못한 청첩장을 라면냄비로 사용합니다.
"폭싹 속았수다", 제12화 "펠롱펠롱 겨울" 줄거리
애순은 이것저것 반찬들과 금명이 좋아하는 장조림을 하면서 어릴 적 자신과 비밀 친구였던 딸이 이제는 자신에게만 말을 안 해준다고 남편 관식에게 서운함을 토로합니다. 파혼을 겪으며 힘들어할 딸 걱정에 관식과 애순은 온통 금명이 생각뿐입니다. 그때 문이 열리고 밥을 달라며 금명이 들어옵니다. 관식과 애순은 예상치 않은 금명의 등장에 들떠서 살뜰히 딸을 챙깁니다. 그렇게 금명은 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먹고 자고 휴식을 취하며 귀한 시간을 보냅니다.
이른 새벽 관식이 자고 있는 금명을 깨웁니다. 일출을 보여주고 싶어서입니다. 일출을 보면 기운이 솟을 거라면서 딸과 배를 타고 나갑니다. 관식은 딸에게 엄마 아빠가 항상 이렇게 옆에 배를 띄우고 있으니까 배고프면 언제든지 내려오라고 말합니다. 금명은 자신의 파혼으로 아빠가 부끄러울 것이라 생각했지만 아빠는 하나도 부끄럽지 않다며 금병이는 뭐든지 잘한다고 위로합니다. 금명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이른 새벽 바다에 나오는 아빠에게 무섭지 않냐고 묻게 되고 그때 관식은 무서운데 그럴 땐 멀리 보이는 다른 배를 보며 저 배도 나처럼 외롭고 무섭겠구나 생각하면 덜 무섭다고 합니다. 같이 간다 생각하면 갈 만하다고 말합니다. 그런 관식에게 금영이도 정주영이 아빠 하자고 해도 자기는 아빠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며 아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냅니다.
엄마 아빠에게서 사랑을 충전 받은 금명은 서울로 올라가며 엄마에게는 시를 쓰라며 밥값으로 예쁜 노트를, 아빠에게는 손에 바르라며 크림을 남기고 갑니다. 둘은 그걸 보며 착하기만 한 딸의 마음에 또 웁니다.
관식의 여동생 경옥은 어려울 때마다 애순에게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번에도 온열 장판을 들고 와 애순에게 팝니다. 착한 애순은 거절하지 못하고 결국 하나는 시어머니를 사드리고 하나는 할머니를 사다 드립니다.
할머니의 생신날, 온 가족이 모여 앉아 있습니다. 할머니는 가족들을 알아보지 못하지만 유일하게 한규 딸, 애순이만은 알아봅니다. 애순이는 몰라도 한규 딸은 기억하는 할머니의 모습에 애순의 가슴이 찡해옵니다. 할머니는 애순의 고달픈 마음, 이름 한번 크게 불러보지 못하고 엉엉 울어보지 못하는 그 마음을 안다며 애순을 다독여 줍니다. 애순은 순간, 할머니의 무릎에 기대어 참아왔던 눈물을 오래도록 흘립니다.
은명이 제대하는 날, 관식과 애순은 음식을 장만해놓고 은명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은명이 문 앞에 서 있는데 혼자가 아닙니다. 현숙이가 함께 서 있습니다. 현숙은 배에 손을 가만히 올린 채 말없이 서 있어 애순을 기절하게 만듭니다. 은명은 애순에게 할머니가 되었다는 말을 전합니다.
눈 내리는 겨울, 한 버스에서 충섭이 버스에서 내리고 금명은 버스에 올라탑니다. 버스가 출발할 때 충섭은 금명을 보게 되고 충섭은 출발하는 버스를 향해 힘차게 달립니다. 나중엔 서태지 팬들의 대열에 합류해서 달리는 충섭이 보이며 에피소드가 마무리됩니다.
"폭싹 속았수다", 제12화 "펠롱펠롱 겨울" 속 내레이션 & 명대사
금명이 파혼 후 지쳐 제주에 내려가서 엄마 아빠의 사랑으로 회복되며 나오던 내레이션, "그들은 기어코 나를 키웠다. 내가 세상에서 백 그램도 사라지지 않게 했다. 편안하고도 불편한 그 요새에서 나는 충전하는 겨울 곰처럼 잘 잤다."
떠오르는 해를 보며 하던 금명의 나레이션, "그날 나는 다른 해를 봤다. 외로웠던 바다 위에 가장 먼저 불을 밝히던 나의 해가 영영 저물고 나서야 그날 아빠 옆이 얼마나 따뜻했는 줄을 알게 됐다."
금명이가 엄마도 상 좀 때려 엎고 살지 그랬냐고 할 때 애순이가 하던 대사입니다. "니가 너무 착한 눈으로 맨날 나만 반실반실 보고 있는데 내가 어떻게 내 멋대로 살아 니들 낳고 안으면서 생각했지. 지금부터 오애순이가 살아갈 인생은 내 애가 자라서 기억할 얘기구나. 내 자식들이 내 장례식에 와서 나를 추억할 얘기구나. 하루도 치사하게 살 수가 없더라고."
금명이 서울로 올라와 집을 청소하며 나오던 내레이션, " 솜씨 좋은 수선집에서 새 옷이 돼서 나오는 것처럼 누더기로 내려갔던 나는 풀 먹여 올라왔다. 많이 받고 아주 작은 걸로도 퉁이 되는 세상 불공평한 사이가 우리였다."
은명이 현숙과 뱃속에 아이를 데리고 들어올 때의 내레이션, "최전방 언 땅에서도 기어코 새싹은 고개를 쳐들고 그들의 봄만큼이나 이른 겨울이 오고 있었다. 봄만큼이나 펠롱펠롱한 겨울이 오고 있었다."
"폭싹 속았수다", 제12화 "펠롱펠롱 겨울" 삽입곡
# 정미조의 '귀로'(할머니의 영정 사진이 보이며 관식과 애순이 할머니 묘 앞에 앉아 있을 때)
어린 꿈이 놀던 들판을 지나 / 아지랑이 피던 동산을 넘어
나 그리운 곳으로 돌아가네 / 멀리 돌고 돌아 그곳에
담벼락에 기대 울던 작은 아이 / 어느 시간 속에 숨어버렸는지
나 그 곳에 조용히 돌아가 / 그 어린 꿈을 만나려나
무지개가 뜨는 언덕을 찾아 / 넓은 세상 멀리 헤매 다녔네
그 무지개 어디로 사라지고 / 높던 해는 기울어가네
새털구름 머문 파란 하늘 아래 / 푸른 숨을 쉬며 천천히 걸어서
나 그리운 그 곳에 간다네 / 먼 길을 돌아 처음으로
# 서태지의 '마지막 축제'(버스 정류장이 보이고 금명과 충섭이 버스에서 엇갈리는 장면)
# 아이유의 '밤산책'(에피소드가 마무리될 때)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이 거리엔 / 낭만 속에 뛰놀던 우리가 있고
지난 시간이 배어 있는 이 거리는 / 너와 달빛을 베고 기댔던 곳
알아 다 지나버린 일인데 / 걸음마다 따라오는 우리 함께한 시간이
그저 이렇게 걷다 보니 하나둘씩 떠올라 / 밤공기에 실려 온 그리움이 번지네
지친 하루의 고민들을 내려놓고 / 찬 바람을 등지고 함께 걷던 길
나무 그림자 사이마다 널어놓은 / 사랑했던 장면과 이야기들
알아 다 지나버린 일인데 / 걸음마다 따라오는 우리 함께한 시간이
그저 이렇게 걷다 보니 하나둘씩 떠올라 / 밤공기에 실려 온 그리움이 번지네
혼자 걷는 이 길 / 가는 한숨에 널 덜어내고
이 긴 어둠에 안겨 위로받네
알아 다 지나버린 일인데 / 걸음마다 따라오는 우리 함께한 시간이
그저 이렇게 걷다 보니 하나둘씩 떠올라 / 밤공기에 실려 온 그리움이 번지네
"폭싹 속았수다", 제12화 "펠롱펠롱 겨울" 속 낱말 이해하기
낱말 | 뜻 |
펠롱펠롱 | 태연하게 눈을 깜박이는 모양 |
살암 | 살다 |
갈가지 | 웃니 빠진 어린이를 놀림조로 이르는 말. |
강생이 | 강아지. 여기서는 할머지가 애순이를 이르는 말. |
숨비소리 | 좀녀(해녀)들이 물질할때 깊은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캐다가 숨이 턱까지 차오르면 물밖으로 나오면서 내뿜는 휘파람 소리입니다. |
중년 애순을 중심으로 진행되는 3부 가을의 마지막 에피소드였습니다. 이토록 찰진 드라마가 있을까 싶습니다. 따뜻하면서도 눈물 쏙 빼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특별히 애순 할머니와 애순 엄마 광례의 대화가 마음에 필름처럼 감겨 있습니다. 표정 하나하나에 담긴 삶, 고단한 삶이었음이 역력한데 자식들을 다 만나고 가는 길이니 소풍이라고 표현하는 고백이 내게서도 나올 수 있을지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