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제20화 안녕 나의 청춘, 굿바이 쌍문동
1994년 12월 비가 내리는 날, 버스에서 내리는 보라를 선우가 우산을 가지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보라는 선우의 가족들이 잘 지내냐고 묻고 선우는 엄마와 아저씨, 진주도 자기가 없어도 될 만큼 잘 지내고 있어서 너무 좋다고 말합니다. 그런 선우에게 보라는 어디 가냐고 묻습니다. 보라가 더 나이 들기 전에, 그리고 인턴 되어 더 정신없을 때 결혼하는 것은 싫다며 내년에 결혼하자는 선우의 말에 보라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말합니다.
"응답하라 1988", 제20화 줄거리
동일과 일화, 성균과 미란은 이사 이야기에 한창입니다. 일화는 강남으로 이사해서 떵떵거리며 살고 싶다고 말하지만 미란은 일화가 갖고 있는 돈으로는 강남의 20평 아파트도 살 수 없다고 합니다. 성균은 미란을 위해 판교로 이사할 것이라고 말하고 함께 가자고 제안합니다. 처음에 반대하던 동일도 나중에 재개발이 될 수도 있다는 성균의 말에 판교로의 이사를 결정합니다.
택이는 극장에서 덕선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곳에서도 팬에게 싸인을 해주고 있습니다. 헐레벌떡 뛰어 들어온 덕선과 다정하게 손을 잡고 영화를 보고 있습니다. 정봉은 만옥과의 약속에 들떠 있고 골목에서 키스를 하려던 보라와 선우는 엄마들에게 들키고 맙니다.
골목은 아수라장이 되고 일화와 선영은 몸져 누워버립니다. 선우와 보라가 동성동본이라는 것이 어른들에게는 넘을 수 없는 큰 벽입니다. 친구들은 택이 방에 모여서 한 번도 반항을 해본 적 없는 선우가 어른들의 반대를 어떻게 이겨낼지 걱정이 태산입니다. 덕선은 누워 있는 언니의 등을 토닥이며 보라를 응원합니다.
정봉은 정식으로 부모님께 사법고시를 접었다고 이야기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기의 계획이 확실해지면 말해주겠다고 말합니다. 선우는 엄마에게 보라와의 결혼을 허락해 달라고 말합니다. 그동안 엄마의 말을 거역한 적이 없고 가볍게 생각한 적이 없으니 이번만큼은 엄마가 한 번만 허락해 달라고 합니다. 늘 사천을 오가는 정환이 걱정인 미란은 정환이 떠나자 또 눈물을 보이고 맙니다. 정환은 포장마차에 앉아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선우 본 정환은 차가 고장 났다며 새벽에 버스를 타고 사천에 내려간다고 말하고 선우와 함께 있어줍니다.
보라는 보라대로 동일과 일화를 설득시킵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도록 국회에서 법안이 준비중이며 동성동본이 한시적으로 해지된다고 말합니다. 또한 동성동본 금혼에 대한 법률 효력이 중지된다는 이야기도 있다며 법을 공부한 사람답게 야무지게 부모를 설득시킵니다.
이런 와중에 택이와 덕선의 열애설이 신문에 보도됩니다. 쌍문동 사람들은 어린 시절부터 소꿉친구인 두 사람의 관계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도 조마조마합니다. 덕선은 보라와 선우의 동성동본 때문에 충격받고 있는 부모님 때문에 택이에게 두 사람의 관계를 숨기자고 말합니다. 택이는 더 이상 숨기고 싶지 않지만 덕선의 그 마음을 알기에 덕선의 의견에 따라 줍니다.
택(김주혁)이의 인터뷰 장면이 나옵니다. 언제부터 좋아했냐라는 장면과 함께 78년 어렸을 때의 영상이 나옵니다. 택이는 처음 이사 왔을 때부터 덕선이를 좋아했던 모양입니다. 성인이 될 때까지 쭈욱 이어지는 회상장면들이 그것을 더 분명하게 말해주고 있습니다.
보라와 선우의 결혼식날입니다. 덕선은 아빠의 큰 구두에 휴지를 넣어서 신발이 벗겨지지 않도록 해줍니다. 결혼식을 보고 있는 덕선의 울고 있는 눈은 번진 마스카라로 엉망입니다. 부모님께 인사를 하던 보라의 울음보가 터지고 맙니다. 신부 보라의 시선이 자신이 사 준 아빠가 신고 있는 큰 구두에 머물러 있습니다. 동네 친구들이 닮았다며 찍어준 사진사의 사진 속에는 쌍문동 5인방과 신부인 보라의 해맑은 모습이 아름답게 남겨집니다.
신혼여행을 떠나는 차안에서 보라는 하염없이 웁니다. 동일은 예식장에 앉아서 보라의 편지를 읽으며 숨을 쉴 수 없을 정도로 눈물을 흘리고 있습니다. 가방에서 수건을 꺼내던 보라는 아빠의 편지를 읽으며 눈물을 멈출 수가 없습니다.
덕선과 택이의 인터뷰 모습을 통해서 무성이 선영을 위해 처음으로 아파트로 이사 나가는 날이 보입니다. 동룡이네가 그다음으로 쌍문동 골목을 떠나고 영원한 골목의 치타여사 미란의 집이 떠나갑니다. 마지막으로 덕선의 집이 떠나면서 쌍문동 10통 2반의 골목이 텅 비게 됩니다. 덕선의 아쉬움이 그대로 묻어 있는 마지막 장면에서 덕선과 택의 인터뷰 장면으로 전환되면서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가고 싶냐라는 질문에 덕선이 대답합니다. 덕선은 그 시절로 돌아가 젊고 태산 같았던 부모님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합니다.
텅빈 골목을 돌아 덕선의 추억 속에서 친구들은 영웅본색을 보며 오늘도 택의 집에 앉아서 놀고 있습니다. 그때 집집마다 엄마들의 밥 먹으라는 요란한 소리는 여전하고 아이들이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갈 때, 골목의 어린 시절 아이들의 모습으로 바뀌어 보여주며 드라마는 마무리됩니다.
"응답하라 1988", 제20화 맘에 쓰고픈 나레이션
마지막 덕선과 택의 인터뷰 장면을 끝나면서 김창완의 청춘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봉황당 스산하고 폐허가 되어버린 봉황당 골목이 보여지며 덕선의 나레이션이 시작됩니다. "봉황당 골목을 다시 찾았을 땐, 흘러간 세월만큼이나 골목도 나이 들어 버린 뒤였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건 내 청춘도, 이 골목도 마찬가지였다. 시간은 기어코 흐른다. 모든 것은 기어코 지나가버리고 모든 것은 기어코 나이 들어간다. 청춘이 아름다운 이유는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찰나의 순간에 눈부시게 반짝거리고는 다시는 돌아올 수 없기 때문일 것이다. 눈물겹도록 푸르던 시절, 나에게도 그런 청춘이 있었다. "
스산한 봉황당 골목을 보이고 덕선의 그리운 회상 장면에서 친구들은 여전히 택의 집에 모여 영웅본색을 보며 즐거운 한 때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때 엄마들의 밥 먹으라는 외침이 울려 퍼지고 친구들은 하나둘 씩 집으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덕선의 나레이션, "쌍팔 년도 우리의 쌍문동 이야기는 여기까지다. 그 시절이 그리운 건 그 골목이 그리운 건 단지 지금보다 젊은 내가 보고 싶어서가 아니다. 그곳에 아빠의 청춘이 엄마의 청춘이 친구들의 청춘이 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의 청춘이 있었기 때문이다. 다시는 한데 모아 놓을 수 없는 그 젊은 풍경들에 마지막 인사조차 못 한 것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이제 이미 사라져 버린 것들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에 뒤늦은 인사를 고한다. 안녕, 나의 청춘 굿바이, 쌍문동."
"응답하라 1988", 제20화 삽입곡과 기억하고 싶은 가사들
#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비 오는 날, 선우가 버스 정류장에 보라를 마중 나갔던 장면)
# 부활의 "사랑할수록"
(정봉이 미옥에게 줄 테이프를 만들기 위해 불법복제 녹음하면서 나옴)
# 김광석의 "기다려줘"
(선우와 보라가 사귀는 것을 알게 된 후 선영과 일화가 머리를 싸매고 누워있을 때)
# N.EX.T의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해"
(선우가 택이 방에서 친구들과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대화를 나누는 장면과, 선우와 보라가 고민하는 장면에서)
# 이적의 "걱정 말아요 그대"
(정봉과 미옥이 아빠를 지나친 후 다시 아빠에게 돌아가면서 나옴. 마지막 엔딩크레딧과 함께 나옴)
# 노을의 "함께"
(선우가 선영에게 보라와의 교제 허락을 구할 때부터 정환이 사천으로 돌아가려다가 포장마차에서 혼자 술을 마시고 있는 선우를 보고 옆자리에 앉아 함께 술을 마셔줄 때)
#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
(보라가 선우와의 결혼 허락을 구하는 장면)
# 권진원의 "살다 보면"
(아줌마 아저씨들이 함께 국수를 먹을 때)
# 김동률, 이소은의 "기적"
(택과 덕선이 차에서 대화 나눌 때, 현재의 덕선이 인터뷰할 때, 덕선 노래방씬 후까지 전곡)
나 그대의 눈을 바라보면 / 이 모든 게 꿈인 것 같아요
이 세상 많은 사람 중에 / 어쩌면 우리 둘이었는지 / 기적이었는지도 몰라요
그대의 품에 안길 때면 / 새로운 나를 깨달아요 / 그대를 알기 전에 내가
어떻게 살았는지 몰라요 / 죽어있었는지도 몰라요
어쩌면 이렇게도 엇갈려 왔는지 / 우린 너무 가까이 있었는데
서로 사랑해야 할 시간도 너무 모자라요 / 나를 믿어요 (믿을게요)
세상 끝까지 함께 할게요 / 얼마나 나를 찾았나요 (헤매었나요)
나의 기도를 들었나요 / 내 기도에 귀 기울였나요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 단 한번 스쳐 지나갈 때, 워
한눈에 서로 알아볼 수 있게 되길 / 이렇게
어쩌면 이렇게도 엇갈려 왔는지 / 우린 너무 가까이 있었는데
서로 사랑해야 할 시간도 너무 모자라요 / 나를 믿어요 (믿을게요)
세상 끝까지 함께 할게요 / 얼마나 나를 찾았나요 (헤매었나요)
나의 기도를 들었나요 / 내 기도에 귀 기울였나요
이 세상 살아가는 동안 / 단 한번 스쳐 지나갈 때, 워
한눈에 서로 알아볼 수 있게 되길 / 이렇게
# 나미의 "빙글빙글"
(덕선이 동료들과 노래방에서 부른 노래)
# 동물원의 "혜화동"
(택이 언제부터 덕선을 좋아한 지를 말하면서 1978년 가을 회상신부터 프러포즈하는 장면까지)
# 노영심의 "그리움만 쌓이네"
(선영이 주소록을 펴 놓고 청첩장 주소를 점검하면서 옆에서 호빵을 먹고 있는 진주와 대화장면)
# 조용필의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선우가 봉황당으로 무성을 찾아가 청첩장을 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
# 박보람의 "혜화동(혹은 쌍문동)"
(동네 사람들이 모두 이사 갈 때)
오늘은 잊고 지내던 /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 어릴 적 함께 뛰 놀던 / 골목길에서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 찾아가는 그 길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 적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에 / 다정한 옛 친구 나를 반겨 달려오는데
어릴 적 함께 꿈꾸던 / 부푼 세상을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멀리 떠나간다고 / 언젠가 돌아오는 날 / 활짝 웃으며 만나자 하네
내일이면 아주 멀리 간다고 / 덜컹거리는 전철을 타고 / 찾아가는 그 길
우리는 얼마나 많은 것을 / 잊고 살아가는지
어릴 적 넓게만 보이던 좁은 골목길에 / 다정한 옛 친구 나를 반겨 달려오는데
라라랄라라 랄라랄라라 / 라랄랄라라라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 잊고 살아가는지
라라랄라라 랄라랄라라 / 라랄랄라라라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 잊고 살아가는지
라라랄라라 랄라랄라라 / 라랄랄라라라
우린 얼마나 많은 것을 / 잊고 살아가는지
# 산울림의 "청춘"
(현재의 덕선과 택이 인터뷰할 때 언급하고 덕선이 폐허가 된 쌍문동의 집에 들어가며 원곡 후반부가 나온다)
언젠간 가겠지 푸르른 이 청춘/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달 밝은 밤이면 창가에 흐르는 / 내 젊은 영가가 구슬퍼
가고 없는 날들을 잡으려 잡으려 / 빈 손짓에 슬퍼지면
차라리 보내야지 돌아서야지 / 그렇게 세월은 가는 거야
날 두고 간 님은 용서하겠지만 / 날 버리고 가는 세월이야
정 둘 곳 없어라 / 허전한 마음은 / 정답던 옛 동산 찾는가
# 장국영의 ''분향미래일자"
(마치 처음으로 돌아간 듯 5인방이 영웅본색을 보며 따라 부르는 장면)
# 김광석의 "바람이 불어오는 곳"
(골목 엄마들이 밥 먹으라고 아이들을 부르는 소리와 함께. 마지막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 그대의 머릿결 같은 나무 아래로
덜컹이는 기차에 기대어 너에게 편지를 쓴다 / 꿈에 보았던 길 그 길에 서 있네
설레임과 두려움으로 불안한 행복이지만 / 우리가 느끼며 바라볼 하늘과 사람들
힘겨운 날들도 있지만 새로운 꿈들을 위해 /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햇살이 눈부신 곳 그곳으로 가네 / 바람에 내 몸 맡기고 그곳으로 가네
출렁이는 파도에 흔들려도 수평선을 바라보며 / 햇살이 웃고 있는 곳 그곳으로 가네
나뭇잎이 손짓하는 곳 그곳으로 가네 / 휘파람 불며 걷다가 너를 생각해
너의 목소리가 그리워도 뒤돌아 볼 수는 없지 / 바람이 불어오는 곳 그곳으로 가네
그리움이라는 이름의 우리들의 청춘도 그 시대를 기억할 수 있을까? 반짝였던 순간, 아름다웠던 순간이기에 붙잡고 싶고 간직하고 싶지만 돌아갈 수는 없는, 그저 기억 속에 존재하는 그것, 그래서 청춘이란 우리에게 더 소중한 단어가 아닐까? 그 시대에도 이 시대에도 말이다. "응답하라 1988"은 이 청춘이라는 젊은 날의 나로, 오늘, 우리가 선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의 삶을 반짝이듯 그리고 눈부시게 살아보라 말을 건네는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