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제19화 당신은 최선을 다했다
2016년 1월, 이미연(덕선)과 김주혁이가 누가 먼저 사귀자고 했느냐는 인터뷰 질문을 받고 있습니다. 이어 첫 키스에 대한 질문을 받고 둘이서 하나 둘 셋 하면 동시에 대답하기로 합니다. 덕선은 1989년, 김주혁은 1994년이라고 대답합니다.
"응답하라 1988", 제19화 줄거리
1994년 가을 서울 도봉구 쌍문동 골목이 보이며 19화가 시작됩니다. 미란은 혼자서 부엌에서 두부를 부치고 있고 일화는 여전히 바쁜 동일이 걱정이 됩니다. 말단 과장인 동일은 나이 든 과장인 자기가 솔선 수범해야 함을 다시 말합니다. 택이가 밥을 먹고 있는데 무성과 선영이 턱을 고인채 택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덕선은 동료로부터 왜 택이와 사귀지 않는지 질문을 받게 되지만 그냥 친구라고 말합니다.
택이는 정환을 만나러 사천까지 갑니다. 정환은 덕선을 얼른 잡으라고 말합니다. 선우는 세 가지 조건을 제시하면서 그 조건을 받아들이면 보라와 다시 사귄다고 합니다. 말을 놓을 것이고, 자신도 보라의 일 순위 중 하나여야 한다는 것, 결혼을 전제로 사귄다는 것이었습니다.
미란은 폐경이 왔다며 정면 돌파를 선언하고 가족들에게도 집안일을 분담시킵니다. 정봉은 정환에게 부탁해서 엄마에게 자주 안부전화를 하게 합니다. 동생의 안부를 물으며 엄마 생신 때 꼭 올라오라고 말합니다. 정봉과 다시 만나게 된 만옥은 수시로 통화를 하며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합니다.
6년만에 만난 만옥(미옥)과 자현, 덕선은 브라질 떡볶이에서 만나 회포를 풀고 있습니다. 한 번도 연락을 못한 이유를 설명합니다. 보고 싶을까 봐 돌아오고 싶을까 봐 연락을 못했다고 말하는 만옥 때문에 떡볶이를 먹으며 다 같이 울게 됩니다. 보라의 대답을 들은 선우는 덕선과 동룡이 듣는 것을 모른 채 택이에게 보라와 다시 만나게 되었다고 요란을 떨고 있고 덕선과 동룡은 충격으로 말을 잇지 못합니다. 동룡과 덕선은 선우에게 화풀이를 합니다.
덕선은 일로 인해 택이가 대국을 하는 북경으로 가게되고 같은 호텔에 머물게 됩니다. 덕선은 경기가 있을 때면 잘 챙겨 먹지 않은 택을 위해 죽을 쒀서 이 부장님을 통해 전해줍니다. 덕선은 택이가 경기를 잘하고 있는지 궁금하지만 긴장돼서 차마 들어가서 경기를 볼 수가 없습니다. 택이는 경기가 끝나고 배고프다고 밥을 먹자고 전화를 하고 덕선은 그 길로 달려 나가지만 다른 직원들과 합류를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식사 후, 술에 취한 언니를 먼저 데리고 올라간 사람이 덕선의 방에서 잠이 들어 덕선이는 방에 들어갈 수 없고 택이는 덕선이에게 자신의 방에서 자라고 합니다. 이야기를 하다가 모르고 예전에 택이가 꿈인 줄 알았던 키스 이야기를 하게 되고 왜 거짓말했냐라는 말에 덕선은 어색해질까 봐 겁이 났다고 말합니다.
정환은 너무 우울해하는 엄마 생신을 위해 뭔가 준비를 하려 합니다. 그때 동룡에게서 결혼식이 취소되었다며 동네사람들을 다 불러서 파티를 하자고 하고 정환은 그 시간을 엄마를 위해서 준비합니다. 직원은 일부러 미란의 옷에 음식을 쏟게 되고 미란은 준비된 드레스로 갈아입고 나옵니다. 정환은 엄마 아빠의 결혼식이벤트를 준비해 준 것입니다. 미란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골목 사람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보라와 덕선, 노을도 은행에서의 약소했던 아빠의 퇴임식이 아쉬워서 감사패를 만들어 드립니다. 덕선의 감사패 낭독은 모든 모인 사람들을 울리기에 충분합니다.
동일과 일화가 사진관 앞에 앉아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꽃잎이 지면 다 끝난 줄 알았는데 그 꽃잎이 지고 나면 또 열매가 맺힌다는 큰 깨달음을 얻었다는 동일의 얼굴의 화색이 돕니다. 그 열매는 다름 아닌, 보라와 덕선, 노을입니다. 동일은 믿고 있습니다. 이런 부모 마음을 언젠가는 자식들이 알고 고맙다고 응답할 것이라는 말합니다.
"응답하라 1988", 19화 마음을 울리는 감사패, 그리고 부부의 대화
보라와 덕선, 노을은 너무 조촐했던 아빠의 퇴임식이 마음에 걸려 감사패를 준비하고 골목 식구들이 다 모인 자리에서 아빠 동일에게 감사패를 전달합니다. 덕선이 감사패를 읽어 내려가자 앉아 있던 모든 사람들이 다 훌쩍거립니다.
"감사패. 26년간 한일은행에 기여해 주신 성동일 과장님이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이제 더 이상 성동일 과장님이란 이름으로 불릴 순 없지만 변함없는 건 성동일은 이일화의 남편이자 성보라 성덕선 성노을 삼 남매의 자랑스러운 아빠입니다. 우리 아빠가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염병과 니기럴것입니다. 우리 아빠가 가장 싫어하는 말은 만년대리와 빚보증입니다. 우리 아빠가 제일 잘하는 건 쓸데없는 물건사기, 우리에게 뽀뽀하기입니다. 제일 좋아하는 음식은 양념꼬막과 소주입니다. 그리고 우리 아빠가 제일 사랑하는 건 바로 우리 가족입니다. 아빠의 딸로서 그리고 아들로서 다정한 말 한마디 건네지 못해서 좋아하시는 술한 잔 함께 마셔드리지 못해서 먼저 안아드리지 못해서 사랑한다 말하지 못해서 그리고 아빠라는 그 이름의 무게를 헤아리지 못해서 미안하고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아낌없이 주는 나무처럼 보라에겐 존경하는 아빠, 덕선에겐 친구 같은 아빠, 그리고 노을에겐 든든한 아빠가 되어주셨기에 그 감사한 마음을 담아 이 패를 드립니다. 1994년 11월 5일 자식일동"
동일과 일화가 골목 사진관 앞에 앉아 도란도란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퇴임식과 아이들의 감사패를 통해 느낀 동일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듯합니다.
동일, "임자, '화무십일홍이라고 들어 봤는가? 국화꽃도 한철이고 열흘 붉은 꽃잎 없다고. 인자 나가 정신 좀 차리고 뭘 좀 해 보려고 한께 그것도 사치인갑네. 요로코롬 이러다가 내 인생 다 가는갑소."
일화, "세월이 어디, 우리한테만 가나. 넘들한테도 다 간다. 얻다 대고 하소연을 하겠니, 쯧. 그로려니 해야제."
동일, "내가 오늘 참말로 큰 거 하나 깨달았네. 잎이 지면 다 다 끝난 줄 알았어. 근데 그 꽃잎이 지고 나면 또 열매가 맺히더라고. 내가 그걸 까먹어 버렸어. 내 꽃잎만 진다고 서럽고 아쉬워만 했지. 내가 그걸 못 봤네. 회사에서 내가 잘리기는 했어도 참말로 자식 농사만큼은 참말로 겁나게 잘 지었어."
일화, "에이고 근데 난중에 또 무슨 속을 썩일지."
동일, "그런가 내가 또 앞서 가버렸네. 그래도 이런 부모마음을 자식들이 언젠가는 응답할 것이여. 고맙다고..."
"응답하라 1988", 제19화 삽입곡과 기억하고 싶은 가사들
# 이승환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
(중년 덕선과 중년 택의 인터뷰 장면에서)
언젠가 그대에게 준 눈부신 꽃다발 / 그 빛도 향기도 머잖아 슬프게 시들고
꽃보다 예쁜 지금 그대도 힘없이 지겠지만 / 그때엔 꽃과 다른 우리만의 정이 숨을 쉴 거야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말없이 약속할게 / 그대 눈물이 마를 때까지 내가 지켜준다고
멀고 먼 훗날 지금을 회상하며 / 작은 입맞춤을 할 수 있다면
이 넓은 세상 위에 그 길고 긴 시간 속에 / 그 수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그대만을 사랑해
사랑하는 나의 사람아 말없이 약속할게 / 그대 눈물이 마를 때까지 내가 지켜준다고
멀고 먼 훗날 지금을 회상하며 / 작은 입맞춤을 할 수 있다면
이넓은 세상 위에 그 길고 긴 시간 속에 / 수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그대만을 사랑해
이넓은 세상 위에 그 길고 긴 시간 속에 / 수많은 사람들 중에 오직 그댈 만난 걸 감사해
# 앤씨아(N.CA) 의 "기억날 그날이 와도"
(본작의 마지막 정식 O.S.T. 정환과 택이 사천 식당에서 만날 때)
# 나미의 "영원한 친구"
(덕선, 만옥, 자현이 브라질 떡볶이집에서 재회할 때)
#김국환의 "우리도 접시를 깨뜨리자"
(성균과 정봉이 집안일을 하는 장면부터)
# 김건모의 "어떤 기다림"
(주말 선우, 보라, 택, 덕선이 귀가하는 장면)
# 이선희의 "나 항상 그대를"
(TV에서 이선희의 라이브 무대, 보라와 선우의 키스 장면)
나 항상 그대를 보고파하는데 / 맘처럼 가까울 수 없어
오늘도 빛바랜 낡은 사진 속에 / 그대 모습 그리워하네
나 항상 그대를 그리워하는데 / 그대는 어디로 떠났나
다정한 그 모습 눈물로 여울져 / 그대여 내게 돌아와요
돌아와 그대 내게 돌아와 / 난 온통 그대 생각뿐이야
불같은 나의 사랑 피할 수 없어 / 그대여 내게 음 돌아와요
나 항상 그대를 그리워하는데 / 그대는 어디로 떠났나
다정한 그 모습 눈물로 여울져 / 그대여 내게 돌아와요
돌아와 그대 내게 돌아와 / 난 온통 그대 생각뿐이야
불같은 나의 사랑 피할 수 없어 / 그대여 내게 돌아와요
돌아와 그대 내게 돌아와 / 난 온통 그대 생각뿐이야
불같은 나의 사랑 피할 수 없어 / 그대여 내게 돌아와요
# N.EX.T의 "힘겨워하는 연인들을 위해"
(선우와 보라의 키스 장면에서 짧게)
# 들국화의 "매일 그대와"
(덕선과 택이 일행의 북경 저녁식사 장면)
# 변진섭의 "그대 내게 다시"
(덕선과 택의 북경에서의 두 번째 키스 장면부터 어른 덕선과 택의 인터뷰를 위해 의논장면, 회상장면까지)
그대 내게 다시 돌아오려 하나요? / 내가 그댈 사랑하는지 알 수 없어 헤매이나요?
맨 처음 그때와 같을 순 없겠지만 / 겨울이 녹아 봄이 되듯이 내게 그냥 오면 돼요
헤어졌던 순간을 긴 밤이라 생각해 / 그대 향한 내 마음 이렇게도 서성이는데
왜 망설이고 있나요? 뒤돌아보지 말아요
우리 헤어졌던 날보다 만날 날이 더욱 서로 많은데
헤어졌던 순간을 긴 밤이라 생각해 / 그대 향한 내 마음 이렇게도 서성이는데
왜 망설이고 있나요? 뒤돌아보지 말아요
우리 헤어졌던 날보다 만날 날이 더욱 서로 많은데
그대 내게 다시 돌아오려 하나요? / 지금 이대로의 모습으로 내게 그냥 오면 돼요
# 이원진의 "시작되는 연인들을 위해"
(덕선의 회상이 끝난 후 침실장면)
# 김필 (Feat. 김창완)의 "청춘"
(동일과 일화가 평상에서 대화 나누는 장면부터 밤에 잠 못 이루는 미란을 성균이 안아주는 장면까지)
# 디셈버의 "네게 줄 수 있는 건 오직 사랑뿐"
(일화가 갱년기를 덕선이 덕분에 무사히 넘긴 것을 회상하는 장면)#
# 윤수일의 "황홀한 고백"
(덕선의 동일을 위한 감사패 낭독 끝난 후 분위기 전환을 위해 재명의 부탁으로 동룡이 틀어준 CD)
세상은 늘 잘하고 못하는 것에 자를 들이밀고 평가하고 서로를 좌절시킵니다. 그러나 여기 우리에게 주어진 삶 가운데 최선을 다한 두 사람을 보여줍니다. 초등학교 밖에 나오지 않았지만 지혜롭게 가정을 일 구워온 미란의 삶이 그랬고 평생 말단 과장에 궂은일은 도맡아 했던 동일의 삶이었지만 그들의 삶이 빛날 수 있었던 것은 똑똑해서가 아닌, 가진 자여서가 아닌 그들에게 주어진 아빠로서의 삶의 몫을, 엄마로서의 삶의 몫을 최선을 다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