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제17화 인생이란 아이러니 2
덕선이 독서실에서 택이가 취소한 약속에 대해서 서운해하며 계속해서 혼잣말을 하고 있습니다. 조현은 택이가 덕선을 호구로 본다고 말하고 덕선은 더 침통해합니다. 만옥이는 외출 금지를 당했다고 합니다. 무성은 저녁을 준비하다가 선영을 마중 나오고 심심하다며 선영에게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되는지 묻는다. 집에 돌아오던 덕선은 오토바이 소매치기 피하지만 사고로 발등을 다치게 됩니다.
"응답하라 1988", 제17화 줄거리
다리를 다쳐 노을에 등에 업혀 집에 들어온 덕선은 다친 발 때문에 마음이 상합니다. 친구들은 오랜만에 축구를 하며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고 있고 덕선은 벤치에서 친구들을 응원하며 보고 있습니다. 갑자기 동룡의 엉덩이에서는 피가 흐르고 죽을 것 같다고 말하며 쓰러지고 맙니다. 동룡은 사람들에게 치질이 있는 것을 말하지 못하고 민간요법인 마늘로 치료를 시도해보고 있던 것이었습니다. 선우와 정환은 동룡을 병원으로 데리고 가며 택이에게 이 사실을 동룡의 집에 이 사실을 알리라고 합니다. 공원관리자가 쫓아오는 소리를 듣자 택이는 덕선을 안고 뛰기 시작합니다.
보라와 선우가 계단에 앉아 있습니다. 별똥별이 떨어질 때, 선우는 보라가 담배 끊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고 합니다. 보라는 두 사람이 헤어지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다고 하며 일어서 가버립니다. 선우는 보라에게 한 발짝만 움직이면 다시 안 본다는 말을 하지만 보라는 뒤도 돌아보지 않습니다. 정환의 눈에 택이가 보입니다. 옥상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택이를 보던 정환은 제 소원은요 "저 새끼가 아주 나쁜 새끼였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합니다. 공부를 하던 보라는 슬픔에 견디지 못하고 엎드려 울고 맙니다.
쌍문동 세 엄마들도 앉아서 꿈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선영이 어렸을 때의 꿈이 가수라고 하자 미란과 일화는 믿기 어렵다는 듯 놀라고 일화는 영화배우가 꿈이라고 말합니다. 미란의 꿈은 화가라고 하자 황당해하던 두 사람은 그래서 미란이 화투를 잘 친다고 말하며 서로를 바라보며 웃습니다. 골목의 아빠들에게 화면이 넘어갑니다. 동일은 현재 금성전자 대리점을 하고 있는 성균의 꿈이 과학자였다는 말을 듣고 이미 이루어졌다고 말합니다. 무성이 씨름 선수가 꿈이었다는 말에 모두들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댓꾸를 하게 되고 그 말을 믿지 않습니다. 선생님인 동룡의 아빠가 댄서가 꿈이었다고 하자 더욱더 믿지 못하는 아빠들, 동일은 저렇게 들끓는 피를 감추고 어떻게 선생님이라는 직업을 택했는지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합니다. 엄마들의 꿈도, 아빠들의 꿈도 온통 자식들에게 쏠려 있습니다. 부모의 꿈은 온데간데없고 자식들이 건강한 것, 자식들이 잘되는 것, 그것이 부모의 꿈이랍니다.
골목 앞에서 택이를 기다리고 있던 덕선은 집에 들어가는 택이를 따라 들어갑니다. 자고 있던 택이를 지키고 앉아 있다가 잠이 들게 됩니다. 수면제를 먹고 자던 택이는 덕선의 손을 잡고 입고 덕선에게 뽀뽀를 합니다.
엄마들의 아침 먹으라는 소리와 함께 쌍문동 골목의 하루가 시작됩니다. 집집마다 아침 식사가 끝나고 택이는 떠지지 않은 눈으로 평상에 앉아 우유를 마시고 있습니다. 어젯밤에 언제 갔는지를 물어보며 택이가 잔다고 해서 바로 갔다는 말에 다행이라고 말합니다.
덕선과 아빠 동일이 계단에 앉아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덕선이는 대학에 떨어져도 구박하지 말라고 합니다. 동일은 1년 동안 열심히 해보면 어떠냐고 말합니다. 해보고 안되면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동일은 아빠가 지원해 주겠다며 덕선이에게 꿈이 무엇이냐고 물어봅니다. 그런데 덕선이는 꿈이 없다고 말합니다. 그런 덕선에게 지금부터 가지면 된다고 말합니다.
첫눈이 오는 날, 선영은 무성에게 눈이 온다고 말을 건네보지만 무성은 무덤덤하기만 합니다. 그런 무성이 날도 추운데 함께 살자고 제안합니다. 시험이 끝나고 친구들이 택이 집에서 모여 있습니다. 동룡은 친구들을 위해 대학가요제 티켓을 준비하고 골목의 친구들은 10대의 마지막날을 함께 보냅니다.
정환이는 공군사관학교가 있는 청주로 내려가고 선우는 전액 장학생이 되어 의대에 가게 됩니다. 정봉이는 칠수 끝에 드디어 법대생이 되고 동룡과 덕선은 노량진 재수 학원으로 꿈을 찾아 나섭니다.
덕선의 가족들은 TV를 보고 있습니다. 90년, 91년, 92년, 93년 해를 넘기며 짤막한 장면들로 올해의 인기 가수상 수상자를 맞추며 즐거워하는 장면들이 그려집니다. 그리고 카메라는 94년 10월 쌍문동 미란의 골목 앞, 자전거를 연습하고 있는 미란을 보여줍니다. 진주는 무성을 아빠라 부르며 흰머리를 뽑아주고 있습니다. 선영과 무성을 한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일화는 저축 통장을 보며 행복해합니다.
택이의 생일을 맞아 골목의 친구들은 하나둘씩 집으로 돌아오는데 노안이던 노을의 핸썸해짐과 몸짱은 고등학교 시절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반전입니다. 하얀 가운이 잘 어울리는 선우, 바둑말고는 모든 것이 불가능할 것 같은 택이의 운전 이야기, 정환의 제복 입은 요란한 귀환, 승무원복을 입고 골목을 걸어 들어오는 덕선의 모습은 사랑스러움 그 자체입니다.
"응답하라 1988" 17화 정환의 아픈 소원, 그리고 아빠와 딸의 눈물나는 대화
별똥별을 보기 위해 옥상에 올라와 있던 정환의 시선에 택이가 있습니다. 소원을 빌었냐는 엄마의 질문에 정환은 독백처럼 말합니다.
"제 소원은요, 저 새끼가 아주 나쁜 새끼였으면 좋겠습니다."
덕선과 아빠 동일이 골목 계단에 앉아 있습니다.
동일, "우리 덕선이 요새 공부 열심히 하느라고 많이 힘들제?"
덕선, "아빠 나 대학교 떨어져도 구박하면 안돼."
동일, "아이 우리 덕선이가 퍽이나 구박 받겄다. 아 그라고 그런 일로 어디 기죽을 사람이가 어디?"
덕선, "아냐 아빠. 나 이번에 진짜 기죽을 거 같애."
동일, "덕선아. 대학쪼가 안 가면 뭣이 어쩐대 딴 거 해불면 되제."
덕선, "거짓말"
동일, "글지? 거짓말이지? 그란데 덕선아 인자 딱 일 년 남았다. 이 일 년 동안 죽었다 생각하고 한 번 열심히 해 보면 어쩌겄냐. 해보도 안 하고 안된다 포기하믄 그건 안 되잖애. 죽을 둥 살 둥 피똥 살 각오로 열심히 해보고 그러고도 안되면야 그 때야 우짤 수 없제."
덕선, "아빠, 나 진짜로 열심히 할 건데 그래도 혹시. 혹시나 대학교 떨어져도 나 미워하면 안 돼 알았지?
동일, "알았어. 이 가시내야 알았어 각정 하지 말어. 알았어. 우리 덕선이가 이렇게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먹은 것만 해도 오메 오메 오메 하늘이 도왔네, 하늘이. 그란디 우리 덕선이는 꿈이 뭐대? 어떤 사람이 젤로 되고잪어? 아빠가 보라 언니보다 더 몰래 팍팍 밀어줄라니까 얘기해 봐. 걱정하지 말어. 아빠 이제 빚도 다 갚았고 돈도 마이 모으잖애. 왜? 꿈도 비밀이대?"
덕선, "없어. 나 꿈이 없어. 아빠 한심하지? 나 진짜 멍청한가 봐."
동일, "아, 멍청하긴 뭣이 멍청하대. 아, 그 꿈은 시방 가지면 되지."
덕선, "정말?"
동일, "아 정말이지. 아부지도 안 있냐. 니 나이 때 아무 생각 없이 살았어. 덕선아. 다 그래. 괜찮아. 덕선아 너만 그런 거 아니께 하나도 걱정하지 마. 아빠도 처음부터 은행원이 꿈이었는 줄 아냐. 아니여. 그냥. 그냥 먹고살라고 바둥바둥 대다가 되다 보니께 여기까지 온 것이제."
덕선, "그럼 아빠 지금 꿈은 뭐야? 그럼 아빠 시방 꿈은 뭐대?"
동일, "아빠 시방 꿈은 우리 보라, 우리 덕선이, 우리 노을이, 하나도 안 아프고 건강한 거, 아빠 꿈은 딱 그거 하나밖에 없어.
덕선, "아니 내 꿈 말고 아빠 꿈, 아빠 꿈이 뭐냐고."
동일, "그래야 그게 아빠 꿈이여. 자식새끼 셋다 건강하고 안 아픈 거. 그거 말고 아빠 꿈이 또 뭐 있대 없어 그 하나."
덕선, "그게 뭐야..."
동일, "엄마, 가시내 울고 염병이여." 덕선이는 울고 동일이는 웃으며 그런 덕선이를 안아줍니다.
"응답하라 1988", 제17화 삽입곡과 기억하고 싶은 가사들
# 이재성의 "기타 하나 동전 한 닢"
(초반부 쌍문동 사람들의 일상생활 장면에서)
1. 들꽃처럼 왔다가 바람결에 흘러서 석양을 바라보누나
바람처럼 왔다가 안개처럼 사라질 조그마한 나의 인생아
내가 너를 아는가 네가 나를 아는가 무심했던 우리 우리야
언제처럼 서로 다 악수를 나누세 가슴에서 가슴으로
(후렴) 에헤헤이 에헤헤이 우리가 가진 것은 없어라 기타
하나 동전 한 잎뿐 에헤헤이 에헤헤이 우리가 가진 것은
없어라 기타 하나 동전 한 잎뿐
2. 이제 밤이 끝나면 너를 찾아가리라 잊혀져간 나의 친구야
우리 이제 만나면 아무 말도 않으리 마음의 대활 나누세
내가진 것 무언가 너 가진 건 무언가 어이 우리 자랑할까나
고개를 숙여서 믿음을 나누세 지상에서 천국으로
(후렴)
# 여행스케치의 "별이 진다네"
(정봉과 정환 형제가 별똥별을 보던 장면에서부터 보라가 선우에게 헤어지자고 하는 장면까지)
# 민해경의 "어느 소녀의 사랑 이야기"
(정환이 택을 보면서 독백처럼 말하던 장면, 택이 약을 먹는 장면, 덕선이 잠을 뒤척이는 장면, 보라가 선우와 헤어지고 우는 장면)
그대를 만날 때면 / 이렇게 포근한데
이룰 수 없는 사랑을 / 사랑을 어쩌면 좋아요
미소를 띄워봐도 / 마음은 슬퍼져요 / 사랑에 빠진 나를 / 나를 건질 수 없나요
내 인생의 반은 / 그대에게 있어요 / 그 나머지도 / 나의 것은 아니죠
그대를 그대를 / 그리워하며 / 살아야 하니까 / 이 마음 다 바쳐서
좋아한 사람인데 / 이룰 수 없는 사랑을 / 사랑을 어쩌면 좋아요
내 인생의 반은 / 그대에게 있어요 / 그 나머지도 / 나의 것은 아니죠
그대를 그대를 / 그리워하며 / 살아야 하니까 / 이 마음 다 바쳐서
좋아한 사람인데 / 이룰 수 없는 사랑을
사랑을 어쩌면 좋아요 / 어쩌면 좋아요
# 최성원의 "이별이란 없는 거야"
(정봉이 미옥에게 편지를 쓰는 장면에서)
# Chubby Checker의 "Let's Twist Again"
(학주가 왕년의 가락을 살려 트위스트를 추는 장면)
# 조덕배의 "꿈에"
(덕선과 택의 키스 신에서)
# 이적 의 "걱정 말아요 그대"
(덕선과 동일이 계단에서 꿈에 대해 말할 때부터 부모들이 자식들한테 바라는 희망을 말할 때까지)
# 최호섭/기현의 "세월이 가면"
(덕선이 일기를 쓰는 장면에서 원곡으로 시작, 고시원 장면에서 이번 O.S.T인 기현 버전으로 전환됨)
그대 나를 위해 웃음을 보여도 / 허탈한 표정 감출 수 없어
힘없이 뒤돌아서는 그대의 모습을 / 흐린 눈으로 바라만 보네
나는 알고 있어요 우리의 사랑은 / 이것이 마지막이라는 것을
서로가 원한다 해도 영원할 순 없어요 / 저 흘러가는 시간 앞에서는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 듯한 /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 잊지 말고 기억해 줘요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 듯한 /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 잊지 말고 기억해 줘요
세월이 가면 가슴이 터질 듯한 / 그리운 마음이야 잊는다 해도
한없이 소중했던 사랑이 있었음을 / 잊지 말고 기억해 줘요
# 여은의 "이젠 잊기로 해요"
(보라가 꽃게찜을 먹는 장면, 정봉이 만옥에게 편지를 써 덕선에게 전달을 부탁하는 장면까지)
# 이정석의 "첫눈이 온다구요"
(쌍문동에 첫눈이 오면서 무성이 선영에게 같이 살자고 하는 장면)
# 전람회의 "졸업"
(5인방이 대학가요제를 보러 가는 장면에서 덕선의 나레이션으로 1990년이 되어 아이들의 상황을 알리는 장면까지)
# The Singers Unlimited의 "Both Sides Now"
(정봉이 한석규가 출연했던 당시 광고를 보는 장면에서부터 미란과 성균의 자전거 장면까지)
덕선이 일기장에 "아빠의 꿈=나"라고 시작하며 적어 내려가던 일기의 첫 줄을 기억합니다. 자녀들을 키우면서 어느새 부모의 꿈은 자식이 되어버립니다. 한 때는 댄서였던 아빠가 아들이 자신을 닮아 정신 차리지 못할까 봐 걱정하며 자신의 꿈은 오래전에 접었고 어떤 부모는 자기 아들이 그저 평범한 보통 아이들처럼 자라주기를 바라며 어떤 부모는 아이가 건강하기만을 바랍니다. 부모의 꿈속에서 우리는 나의 꿈, 나 자신을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