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88", 제10화 메모리
조용한 골목에 "황선홍, 아시아 선수권서 진가 떨쳐 주전 부상"이라는 신문 한 조각이 골목에 흩날리며 도룡의 아빠 재명이 연탄재를 부수며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다오가 배경음악으로 짧게 깔립니다. 선영이 무성의 밥상을 챙겨주고 후다닥 나가는 장면, 노을과 덕선이 소피마르소가 나오는 TV에 거의 빠져들어갈 듯 보고 있는 장면, 한참 내일 아침 준비로 준비를 하며 태격태격하는 미란과 성균을 시작으로 10화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
"응답하라 1988", 제10화 줄거리
동룡의 생일, 엄마의 약속과는 달리 엄마는 역시 회사 일로 동룡의 생일은 뒤로 하고 친구들과 맛있는 것 사 먹으라고 돈과 쪽지만 남겨놓고 일찍 출근을 합니다. 덕선의 친구들은 덕선의 집에 놀러 왔지만 보라의 포스에 정말 기죽게 됩니다.
정환 아빠 성균은 엄마 미란이 준 2000만 원으로 새 차를 살 줄 알았는데 중고차를 사 와서 가족들을 또 실망시킵니다. 친구들은 정환이가 덕선이를 좋아한다는 것을 확신하며 그것을 확인해 보기로 합니다. 그래서 덕선이가 소개팅을 하기로 했다고 말하기로 합니다.
보라는 독서실 선우의 자리에 이선희 콘서트 티켓과 못 간다는 메모를 남겨둡니다. 선우는 독서실에 놓여 있는 보라의 쪽지를 보지 못하고 설렌 마음으로 콘서트장에서 마냥 기다리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공부하던 보라는 혹시라도 쪽지를 못 보고 기다릴까 싶어 선우가 걱정되어 독서실로 향하고, 선우가 콘서트장에 바로 갔다는 정환의 말을 듣고 급하게 콘서트 장으로 달려갑니다. 선우는 콘서트 장에 온 이유를 설명하는 보라의 말을 듣지 않고 왔으면 됐다며 보라의 손을 잡고 콘서트장 안으로 입장합니다.
덕선은 친구들 말대로 주말에 소개팅을 한다고 말하며 정환을 시험해 봅니다. 정환이의 표정이 울 것 같습니다. 과연 무슨 말이 오고 갔길래 둘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일까요?
다음 날, 정환 아빠 성균의 생일입니다. 최근 매년 성균은 생일만 되면 우울해합니다.. 미란은 엄마 생각이 나서 그런지 묻지만 성균은 자기도 왜 그런지 모르겠다고 답합니다. 미란은 옷장 가득 성균이 버리지 않고 모아둔 옛 물건들을 치르려고 하지만 성균은 다 쓸 곳이 있다면 건들지도 못하게 합니다. 생일 파티가 한참일 때, 정환이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동룡이 어제 아침에 가출을 했고 돈이 떨어져서 오갈 수 없어 정환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입니다. 골목 친구들과 보호자로 보라까지 이문세의 붉은 노을을 들으며 대천 해수욕장으로 동룡을 데리러 떠납니다. 친구들은 동룡을 찾았지만 집에 돌아갈 때는 누군가를 남겨놓아야 하는 상태입니다. 그때 보라는 바보처럼 꼬깔콘을 먹으며 좋아하는 덕선과 택이를 남겨놓고 서울로 올라갑니다.
남겨진 덕선과 택이는 너무나 신나 보입니다. 덕선이는 택이의 지갑을 빼앗아 등심을 먹으러 가자며 자기가 산다고 합니다. 택이는 덕선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너무 행복합니다. 덕선은 고깃집에서 어르신들의 부탁으로 바둑을 두고 있는 택이를 나무라며 데리고 나오고 바다가에서 둘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외모 콤플렉스가 있던 만옥(미옥)과 운명처럼 정봉과의 만남이 이루어집니다. 만옥이 덕선의 베스트 프렌드라는 사실만으로도 그들의 만남이 예사롭지 않은 만남이고 조금은 신선한 커플의 탄생으로 예고됩니다.
정환의 집에서 골목 친구들은 정환 아빠의 생일로 저녁에 옹기종기 모여 치킨을 먹고 있습니다. 동룡이와 선우는 택이와 덕선이한테 둘이 잘 어울린다고 사귀라며 장난을 치는데 택이는 진짜로 자기는 덕선이를 여자로 좋아한다고 말해 친구들을 충격에 빠뜨립니다. 정환은 충격의 표정을 감출 수가 없습니다.
안방에서는 미란과 정봉이 성균이 보관하던 물건을 몰래 버리다가 발견한 아이들의 어릴 적 녹음된 테이프를 발견합니다. 정봉의 영어동요에 이어 3살 정환이에 목소리도 흘러나옵니다. 성균의 표정은 점점 더 깊고 어두워집니다. 그건 바로 함께 들리는 돌아가신 어머니의 목소리 때문입니다. 생일날만 되면 왜 기분이 우울했었는지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그 시간, 택이 아빠 집에선 어김없이 선우 엄마가 저녁 식사를 챙겨주고 있습니다. 택이 아빠는 항상 식사를 차려주고만 가는 선우 엄마에게 오늘은 같이 먹자고 권합니다. 선우 엄마는 조금 당황해하다가 아이들이 다 함께 모여 치킨을 먹고 있는 것을 알고 둘이 함께 식사를 하게 됩니다.
잠 자기 전, 만옥과 통화를 하는 덕선은 정봉과 운명 같은 만남을 가졌던 만옥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만옥도 소개팅에 대한 정환의 반응을 물어보자 덕선은 수화기줄을 베베 꼬면서 쑥스러운 듯 말을 이어갑니다. "나 소개팅해도 돼? 응" "... 하지 마.... 소개팅하지 마..."
이 시각, 정환의 손에는 이문세의 콘서트 티켓이 두 장 들려 있습니다. 아무래도 이문세를 좋아하는 덕선이와 함께 가기 위한 티켓인 듯합니다. 하지만 덕선이를 좋아한다는 갑작스러운 택이의 고백에 정환이 고민을 하고 있는 듯합니다.
한편, 독서실에서 돌아오는 선우 앞에 보라가 나와 있습니다. 부답스럽다 그리고 신경 쓰인다던 보라의 표정에 뭔가 변화가 있습니다. 보라가 활짝 웃으며 보라도 선우가 좋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사귀자고 말합니다. 해맑게 웃는 선우와 보라, 2년 동안 보라를 짝사랑하던 선우의 사랑이 이제 제대로 시작되나 봅니다.
"응답하라 1988" 제10화 여운을 남기는 대사들
미란과 성균 정봉은 안방에서 버리려다가 들고 들어온 카세트테이프 속에서 어린 정봉과 정환의 목소리를 들으며 추억에 잠깁니다. 그 사이로 간간이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에 성균의 표정은 점점 더 어두워지지만 아무 말을 하지 않습니다. 잠자리에 누워서야 성균은 아내 미란에게 말을 합니다. 생일만 되면 자기가 왜 우울했는지 알 것 같다고... 그 이유는 엄마 때문이라고 말합니다. "전화라도 한 통하고 싶은데... 생일이라꼬... 엄마한테 전화라도 한 통 하고 싶은데... 전화할 데가 없다...미란아...엄마 너무 보고 싶다...엄마가 진짜 보고 싶다."
한편, 독서실에서 돌아오는 선우 앞에 보라가 나와 있습니다. 할 말 있다는 보라를 막아서려는 선우에게 보라가 지금 말해야 한다고 합니다. "너, 사람 진짜 신경 쓰이게 해. 틈만 나면 엉기고 맨날 눈앞에서 왔다 갔다. 근데 너 그러는 거 나 때문인 거 같아. 내가 너한테 여지를 준 것 같다고. 그래. 우리 사귀어. 나도 너 좋아." 선우는 좋아서 숨을 쉴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응답하라 1988", 제10화 삽입곡과 기억하고 싶은 가사들
#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다오"
(재명이 대문 앞에서 연탄재를 깨는 장면)
해가 뜨면 찾아올까 / 바람 불면 떠날 사람인데 / 행여한번 돌아보면
그대 역시 외면하고 있네 / 바람아 멈추어 다오
세월 가면 잊혀질까 / 그렇지만 다시 생각날걸 / 붙잡아도 소용없어
그대는 왜 멀어져 가나 / 바람아 멈추어다오
난 몰라 하하 / 바람아 아아 멈추어다오 / 바람아 멈추어다오
이젠 모두 지난 일이야 / 그리우면 난 어떡하나 / 부질없는 내 마음에
바보같이 눈물만 흐르네 / 바람아 멈추어다오
난 몰라 하하 / 바람아 아아 멈추어다오 / 바람아 멈추어다오
이젠 모두 지난 일이야 / 그리우면 난 어떡하나 / 부질없는 내 마음에
바보같이 눈물만 흐르네 / 바람아 멈추어다오
바람아 멈추어다오
# Richard Sanderson의 "Reality"
(덕선과 노을이 TV에서 영화 라붐 보는 장면에서 BGM으로 깔리는 노래, 보라가 이선희 콘서트 표를 보면서 고민하는 장면)
# 김지애의 "얄미운 사람"
(성균이 미란에게 헤드폰을 씌워줬을 때 나온 노래)
# 이선희의 " 나 항상 그대를"
(보라가 차 몰고 갈 때, 선우가 보라 기다리는 장면, 무성과 선영 대화 장면)
나 항상 그대를 보고파하는데 / 맘처럼 가까울 수 없어
오늘도 빛바랜 낡은 사진 속에 / 그대 모습 그리워하네
나 항상 그대를 그리워하는데 / 그대는 어디로 떠났나
다정한 그 모습 눈물로 여울져 / 그대여 내게 돌아와요
돌아와 그대 내게 돌아와 / 나 온통 그대 생각뿐이야
불같은 나의 사랑 피할 수 없어 / 그대여 내게 돌아와요
나 항상 그대를 그리워하는데 / 그대는 어디로 떠났나
다정한 그 모습 눈물로 여울져 / 그대여 내게 돌아와요
돌아와 그대 내게 돌아와 / 나 온통 그대 생각뿐이야
불같은 나의 사랑 피할 수 없어 / 그대여 내게
돌아와 그대 내게 돌아와 / 나 온통 그대 생각뿐이야
불같은 나의 사랑 피할 수 없어 / 그대여 내게 돌아와요
# 들국화의 "매일 그대와"
(덕선이 정환의 방 안에서 소개팅하러 가도 괜찮은지 묻는 당면, 덕선과 보라 방에서 누워서 생각에 잠긴 모습, 동일의 골목 청소하는 장면)
# 이문세의 "붉은 노을"
(보라의 차를 타고 동룡을 잡으러 갈 때 선우가 라디오로 재생하는 곡)
# 박학기의 "향기로운 추억"
(보라와 선우, 정환이 낙오시킬 2명을 꼬깔콘 먹고 있는 덕선과 택이로 정할 때 나오는 노래)
# 이정석의 "여름날의 추억"
(덕선과 택이 바닷가에서 장난칠 때 나오는 음악)
계절이 지나버린 쓸쓸한 바닷가에 언제나 / 웃음 짓는 파도만이,(언제나 파도만이)
아직도 내 가슴에 아픔이 출렁이고 있는 / 지나간 여름날의 추억
아무도 찾지 않는 바닷가엔 어느새 불꽃처럼 / 솟아오르는 사랑노래 들려오네
지금은 가고 없는 너의 모습 그리며, / 나 이제는 외로이 앉아 / 사랑노래 불러보네
짧았던 우리들의 여름은 가고, / 나의 사랑도 가고, 너의 모습 / 도 파도 속에 사라지네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 되어 이젠 / 추억이 되어 나의 여름날은 다시 오지 않으리
아무도 찾지 않는 바닷가엔 어느새 불꽃처럼 / 솟아오르는 사랑노래 들려오네
지금은 가고 없는 너의 모습 그리며, / 나 이제는 외로이 앉아 / 사랑노래 불러보네
짧았던 우리들의 여름은 가고, / 나의 사랑도 가고, 너의 모습 / 도 파도 속에 사라지네
불러도 대답 없는 이름이 되어 이젠 / 추억이 되어 나의 여름날은 다시 오지 않으리.
#정재일의 "재회"
(정봉과 만옥의 빗속 조우 장면)
# 최희준의 "하숙생"
(정봉의 노래 다음으로 정환이 부른 노래, 무성이 TV 따라 부르던 노래, 성균이 엄마를 떠올리며 부르던 노래)
# 이문세의 "소녀"
(정환이 덕선에게 소개팅하지 말라고 마하는 장면)
# 오혁의 "소녀"
( 정환에서 선우로 장면에서, 음악도 리메이크 버전으로 바뀜)
# 강수지의 "보랏빛 향기"
(보라가 선우에게 사귀자고 고백하면서 마주 보고 웃는 장면)
풀리지 않는 그리움에 대한 기억의 조각들은 삶의 우울함을 남깁니다. 왜인지도 모르는 생일이면 찾아오는 성균의 우울감처럼 우리 모두에게는 나름의 그것들이 있습니다. 찾아내 보면 손에 잡을 수 없는 가슴 파고드는 그리움일 뿐이지만, 그것과 마주했을 때만 진정으로 그리움을 그리움 자체로 인식하며 우리 가슴 한편에 없어서는 안 될 기억의 조각으로 간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