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직은 안정적인 일자리로 각광받고 있지만, 누구나 성공하는 건 아니다. 국비지원 훈련을 받고 자격증을 따더라도, 실제로는 전환에 실패하거나 중도 포기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중요한 건 이런 실패 사례에서 무엇을 배울 수 있느냐다.
이 글에서는 기술직 전환을 시도했다가 좌절하거나 방향을 잃은 사람들의 리얼한 사례를 통해, 어떤 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했고, 어떻게 접근했으면 달라졌을지를 현실적으로 살펴본다. 기술직을 준비 중인 사람이라면 꼭 한 번은 읽어봐야 할 이야기다.
1. 자격증만 믿고 취업 준비 → 실무 역량 부족으로 탈락
김진수(가명) 씨는 내일 배움 카드를 통해 전기 기능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이직을 결심했다. 하지만 구직 과정에서 면접 3번 연속 불합격. 이유는 실무 경험 부족이었다.
“자격증은 있으나 실제로 분전반을 설치하거나 배선 작업을 해본 경험이 없다는 점이 가장 큰 단점으로 작용했습니다.” 훈련 중 실습 시간이 있었지만, 반복 훈련이나 실제 장비를 다뤄본 경험은 부족했다.
이런 사례는 많다. 이론과 자격증 공부에 집중하느라 실무 기술을 간과하거나, 현장 경험 없이 구직에 나서는 경우는 대부분 고배를 마신다. 기술직은 무엇보다 ‘당장 투입 가능한가’를 본다. 교육이 끝나고 바로 이력서를 돌리기보다, 단기 현장 실습이나 인턴 기회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성공 확률을 높인다.
2. 인기 자격증만 따라간 케이스 → 나에게 맞지 않는 직무 선택
정소연(가명) 씨는 온라인에서 “드론 자격증 따면 돈 벌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드론 자격증을 취득했다. 문제는 자격증을 따고 난 뒤였다. 드론 촬영이 단순히 버튼을 누르는 일이 아니고, 편집, 마케팅, 기획까지 다 해야 했던 것이다.
“카메라 설정도 잘 모르고, 촬영한 영상 편집도 힘들고…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더라고요. 이건 내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들었죠.” 결국 장비만 남기고 부업 시도는 중단됐다.
기술직 자격증은 많지만, 모두에게 맞는 건 아니다. 본인의 성향, 체력, 집중력, 협업 스타일 등을 고려하지 않은 선택은 높은 확률로 중도 포기 또는 실망으로 이어진다. 수요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뛰어들기보다는, 직접 체험하거나 경험자 인터뷰를 통해 충분히 탐색한 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
3. 전환 후 만족도 저하 → 예상과 다른 업무 환경
박정훈(가명) 씨는 10년간 사무직으로 일하다 퇴직 후 용접 기술을 배우기로 했다. 실습 과정은 흥미로웠고, 자격증도 무사히 취득했지만, 막상 현장에 나가자 문제가 생겼다.
“생각보다 체력 소모가 크고, 여름엔 너무 더워서 하루가 정말 버겁더라고요. 사무직만 해오던 몸으로는 적응이 쉽지 않았어요.” 결국 박 씨는 3개월 만에 퇴사하고 다시 재취업 준비를 시작했다.
기술직은 단순히 ‘기술이 있으면 된다’가 아니다. 물리적인 환경, 반복되는 작업, 팀 내 관계 등 현실적인 요소가 커리어 유지에 큰 영향을 준다. 기술 전환을 생각 중이라면, 단기 아르바이트나 현장 체험을 먼저 해보는 것이 장기 유지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실패는 실패로만 끝나지 않는다
기술직 전환에 실패한 사례들은 공통적으로 ‘충분한 탐색 없이 선택’, ‘실무 역량 준비 부족’, ‘현실과 기대 차이’가 원인이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 실패들이 다시 도전할 때 큰 자산이 된다는 것이다. 실패 사례를 본다는 건 ‘이제 실패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뜻이다. 오늘 나와 비슷한 이유로 기술직에서 좌절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나는 어떤 준비를 더 해야 할지 돌아보자.
기술직은 가능성의 문이다. 하지만 그 문을 여는 방법은 사람마다 다르다. 준비와 실행, 탐색과 성찰 없이 그저 유행만 따라간다면 문은 쉽게 닫히고 만다. 이 글이 실패를 피하게 해주는 길잡이가 되기를 바란다. 당신의 선택은 다를 수 있다. 그리고 그 다름이, 진짜 전환의 시작이 될지도 모른다. 실패를 경험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다시 일어섰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한 번의 선택이 잘못됐다는 사실보다, 그다음을 어떻게 준비하느냐다. 실패를 인정하고, 그 안에서 방향을 조정한 사람만이 진짜 전환에 성공할 수 있다. 지금 당신이 기술직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면, 이들의 경험을 거울삼아 나에게 맞는 길을 조금 더 신중하게 고민해 보자. 준비된 선택은 실패보다 강하다. 기술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지만, 잘 설계된 도전에게 더 많은 기회를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