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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아이유의" 폭싹 속았수다", 제1화 줄거리, 명대사, 삽입곡

by bjeongae9204 2025. 3. 12.

"폭싹 속았수다", 제1화 "호로록 봄"

"폭싹 속았수다" 1화 대표사진

 

제주 방언으로 "정말 수고하셨습니다"는 의미를 지닌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는 1950년대 제주도의 평범한 소년 소녀의 사랑과 인생 이야기를 따뜻하게 그려냅니다. 첫 회는 애순과 관식의 아픈 어린 시절을 아역 배우들을 통해서 풋풋하지만 실감 나게 그려내고 있는 에피소드입니다.


"폭싹 속았수다", 제1화 "호로록 봄" 줄거리

    Yesterday 음악과 함께 나이 든 애순이 시를 써지지 않는 종이를 앞에 두고 있는 모습으로 드라마는 시작됩니다. 선생님은 어른들의 쓰는 시를 따라서 때론 시를 읽기도 하고 이야기를 하며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것이 인생시"라고 아이디어를 줍니다. 애순이 스케치북에 파란색 색연필로 바다를 칠하면서 엄마를 회상하는 장면으로 넘어갑니다.

    애순의 엄마 전광례가 등장합니다. 광례는 해녀입니다. 해녀들 사이에서도 억척스럽기도 유명합니다. 애순은 늘 늦게까지 물속에 있는 엄마에게 불평합니다. "이럴 거면 나를 왜 낳았대? 전복이나 낳지."라고 말입니다. 그러나 광례는 애순이에게만은 자기처럼 물질을 시키지 않기 위해서 악착같이 전복을 더 따서 팔아야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애순 아빠인 전 남편이 죽고 만난 지금의 남편은 한량이나 다름없어 광례의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애순도 친할머니와 작은 아빠집에서 살게 하고 있습니다. 광례는 애순이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작은 아빠 집에서 사는 것이 애순의 미래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해서 엄마와 살고 싶어 하는 애순의 요청도 무시하고 지나칩니다. 그러나 애순으로부터 작은 아빠 집에서 온갖 허드렛일과 구박을 받으며 살고 있다는 것을 듣게 되고 맘이 편치 않습니다.

    그러던 광례가 애순의 쓴 시를 읽으며 눈물을 쏟게 되고 마음을 고쳐먹게 됩니다. 한편 매번 애순의 작은 아빠가 애순에게는 조기를 주지 않는 것을 안 관식은 애순의 몫까지 덤으로 챙겨서 주는데 그것도 못마땅해합니다. 그때 작은 아빠 집으로 찾아온 애순 엄마는 조기 더미를 밥상에 던지며 애순을 가족으로 대해주지 않던 애순의 할머니와 식구들에게 화를 내고는 애순을 데리고 가버립니다. 제주 바닷가 달빛 아래서 광례는 그렇게 딸 애순 때문에 행복한 시간을 보내며 집으로 돌아옵니다.

    애순이 울고불고 난리가 났습니다. 고집쎈 애순은 양보할 수가 없습니다. 계속해서 급장 선거에서 37표를 받아서 자신이 반장일 수밖에 없음을 밝혀보지만 선생님에게 말해보지만 먹히지 않습니다. 애순은 무려 37표를 받았지만 가난하다는 이유로 부급장이 되어 서럽기만 하고 그 일로 애순 엄마 광례는 동서대신 밭을 갈며 진주 목걸이를 빌리고 한껏 차려입은 후 애순의 선생님에게 떡이며, 양말, 돈봉투까지 건넵니다.

   병색이 짙은 애순 엄마가 평상에 앉아 있고 관식의 할머니가 굿을 하고 있습니다. 폐병이 걸린 모양입니다. 애순은 엄마의 해녀 옷을 다 태워버리고 바닷가에 가서 목놓아 웁니다. 관식은 그저 애순의 옆을 지킵니다. 네 발 달린 고기는 장인 장모도 안 준다며 울면 배 꺼진다고 우는 애순에게 육고기를 건넵니다.

    광례는 깨끗하게 옷을 차려입고 자던 애순을 깨워 전복을 먹이며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여줍니다. "애순아, 어차피 사람 다 결국 고아로 살어. 부모 다 먼저 죽어도 자식은 살아져. 살면 살아져. 살다 보면 더 독한 날도 와. 살다가 살다가 한 번씩 똑 죽고 싶은 날이 오거든..." 애순은 그렇게 울다 지쳐 엄마 무릎에 누워 잠이 들고 광례의 자랑, 자랑...노래와 광례의 영정 사진이 크로스 오버 됩니다. 넋을 잃고 엄마가 보고 싶다며 울고 있는 애순에게 밥을 들고 와 함께 울어주는 관식,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장면입니다.

    엄마는 애순에게 반드시 작은 아빠 집으로 가라고 했지만, 광례의 두 번째 남편 병철은 떠나려는 애순에게 육지에 있는 대학교를 보내준다는 말로 애순을 눌러 앉히고 온갖 집안일을 하게 하고 동생들을 보살피게 합니다. 그렇게 계절이 바뀌며 애순과 관식의 버려진 밭을 일구는 바쁜 일상과 함께 광례의 나레이션이 깔립니다. "두고 봐라. 요 꽃물 빠질 즈음되면 산 사람은 또 잊고 살아져. 살면 살아져. 손톱이 자라듯이. 매일이 밀려드는데 안 잊을 재간이 있나?"

    시끌벅쩍한 시장으로 화면이 옮겨지고 생선을 팔고 있는 옆에 책을 읽고 있는 애순이가 보입니다. 주변에서는 애순이를 키우는 것도 애순이의 양배추를 판매하는 것도 다 관식이가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드디어 관식과 애순역의 주인공, 박보검과 아이유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결국 관식의 할머니는 애순이 엄마팔자를 운운하며 관식이 옆에 붙어 있으면 안 된다고 양배추를 다 엎어버리고 애순과 관식은 오늘도 할머니에 쫓겨 달아납니다.

 

"폭싹 속았수다", 제1화 "호로록 봄" 속의 나레이션 & 명대사

    곱게 차려입고 애순의 담임선생님에게 촌지를 가져다주고 애순이와의 쫄지말라는 짧은 응원의 하굣길 데이트 장면 뒤로 병색이 짙은 광례가 평상에 앉아 있고 시작되는 애순의 나레이션입니다. "봄은 어찌나 짧은지 오나 보다 하면 호로록 꽃 잔치를 끝내 버린다."

    애순을 데려와 재워놓고 혼잣말처럼 광례는 남편에게 말합니다. "내 팔자가 지게꾼이라...지게꾼. 전부 다 내 지게 위에만 올라타는데 이 콩만 한 게 자꾸 내 지게에서 내려와 자꾸 지가 내 등짐을 같이 들겠대. 그러니 웬수지. 내 속을 제일루 후벼 파니 웬수지."

    광례가 죽기 전 자던 딸 깨워 전복 먹여주고, 딸 손톱에 봉숭아 물들여주고 하는 대사입니다. "애순아, 어차피 사람 다 결국 고아로 살어. 부모 다 먼저 죽어도 자식은 살아져. 살면 살아져. 살다 보면 더 독한 날도 와. 살다가 살다가 한 번씩 똑 죽고 싶은 날이 오거든...아이코 내 새끼 언제 다 크냐"

    광례가 죽고 애순은 계절이 바뀌고 바뀌며, 버려진 밭을 가꾸는 바쁜 일상과 함께 광례의 나레이션이 깔립니다. 엄마 없이 못 살 것 같아도 잊고 살아지나 봅니다. "두고 봐라. 요 꽃물 빠질 즈음되면 산 사람은 또 잊고 살아져. 살면 살아져. 손톱이 자라듯이. 매일이 밀려드는데 안 잊을 재간이 있나?"

 

"폭싹 속았수다", 제1화 "호로록 봄" 속 애순의 시

    애순이 쓴 개점복이란 시는 오롯이 엄마인 광례 걱정과 나중에 엄마를 호강시켜 주겠다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개점복<삼의팔 오애순>

 

허구헌날 점복 점복

태풍와도 점복 점복

딸보다도 점복 점복

꼬루룩 들어가면 빨리나 나오지

어째 까무룩 소식이 없소

점복 못봐 안 나오나

숨이 딸려 못 나오나

똘내미 속 다 타두룩

내 어망 속 태우는

고 놈의 개점목

점복 팔아 버는 백환

내가 주고 어망 하루를 사고 싶네

허리아픈 울어망

콜록대는 울어망

백환에 하루씩만

어망 쉬게 하고 싶네

"폭싹 속았수다", 제1화 "호로록 봄" 속의 삽입곡

# 김정미의 "봄"(신중현 작사작곡), 오프닝곡

빨갛게 꽃이 피는 곳 / 봄바람 불어서 오면 / 노랑나비 훨훨 날아서
그곳에 나래접누나 / 새파란 나무가지가 / 호수에 비추어지면
노랑새도 노래부르며 / 물가에 놀고 있구나 / 나도 같이 떠가는 내 몸이여
저 산 넘어 넘어서 간다네 / 꽃밭을 헤치며 양떼가 뛰노네
나도 달려 보네 / 저 산을 넘어서 / 흰 구름 떠가네 파란 바닷가에
높이 떠올라서 멀어져 돌아 온다네 / 생각에 잠겨 있구나
봄바람이 불어 불어 오누나 /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봄 / 봄 봄 봄 봄이여
나도 같이 떠가는 내 몸이여 / 저 산 넘어 넘어서 간다네
꽃밭을 헤치며 양떼가 뛰노네 / 나도 달려 보네
저 산을 넘어서 / 흰 구름 떠가네 파란 바닷가에
높이 떠올라서 멀어져 돌아 온다네 / 생각에 잠겨 있구나
봄바람이 불어 불어 오누나 /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봄
봄 봄 봄 봄이여 / 봄 봄 봄 봄 봄 봄이여 /봄 봄 봄 봄 봄 봄이여

# The Beatles의 "Yesterday"

# "이어도 사나"(애순이 바닷가에서 엄마를 그리워하며 해녀들의 노래소리가 깔린다)

이어도 사나(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이어도 사나)
요넬 젓엉 어디가리 진도 바당 한골로 가세
한짝 손엔 테악 심고 한짝 손엔 빗창 심어
한질 두질 들어가 보난 저 승도가 분명하다
이어도 사나(이어도 사나) 쳐라 쳐라(쳐라 쳐라)
한목 지엉 (한목 지엉) 어서나 가자(어서나 가자)
이어도 사나(아어도 사나)
우리 어멍 날 날 적에 가시나무 몽고지에
손에 괭이 박으라고 날 낳던가
이어도 사나(이어도 사나) 쳐라 쳐라(쳐라 쳐라)
한젓 저엉 (한젓 저엉) 앞을 서자(앞을 서자)
이어도 사나(이어도 사나)
가민 가고 말면 말지 초신을 들고 시집을 가리
이어도 사나(이어도 사나) 쳐라 쳐라(쳐라 쳐라)
잘루한다(잘루한다) 이어도 사나(이어도 사나)
요내 상척 부러지면 선홀 곳의 곧은 남이 없을소냐
요내 홀목 뿌러지면 부산항구 철도병원 없을소냐
요 벤드레 끊어지면 부산항구 남총천이 없을소냐
이어도 사나(이어도 사나) 쳐라 쳐라(쳐라 쳐라)
넘어야 간다(넘어야 간다) 이어도 사나(이어도 사나)
요 물아래 고동 생복 깔렸건마는
성세 나빠 못할러라 이어도 사나(이어도 사나)
쳐라 쳐라(쳐라 쳐라) 넘어야 간다(넘어야 간다)
이어도 사나(이어도 사나) 이어도 사나(이어도 사나)

# "애기구덕 흥그는 소리"(엄마 광례가 애순을 재우며 불러주는 자장가, 원래 아기를 구덕에 눕혀서 흔들면서 부르는 노래)

# 양희은의 "나도 몰래"(애순과 관식이 성인으로 바뀌는 시장 장면에서 흐르는 노래)

"폭싹 속았수다", 제1화 "호로록 봄" 속의 낱말 이해하기

폭싹 : 완전히, 정말

속았수다 : 수고하다(원래는 속앗수다나 속앗우다가 맞는표현)

호로록 : 짧은

조구 : 조기(생선 이름)

어멍 : 엄마

점복 : 전복(아마 애순의 맞춤법 오류인듯)

애기구덕 : 아기 재울 때 쓰는 바구니

흥그는 : 흔드는

 

"호로록 봄"에서 "호로록"은 제주의 방언으로 "짧은"이란 뜻이랍니다. 즉, 봄이 짧다는 의미인데, 1화 진행상, 애순 엄마의 29년 짧지만 강했던 삶을 의미한다는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2화 줄거리와 기타 내용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