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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검&아이유의" 폭싹 속았수다", 제5화 줄거리, 명대사, 삽입곡

by bjeongae9204 2025. 3. 19.

"폭싹 속았수다", 제5화 "한여름 밤의 만선"

"폭싹 속았수다", 제5화 "한 여름밤의 만선" 사진

 

해녀 경자이모는 아이스께끼를 먹으며 상길의 밑에서 더 이상 일을 할 수 없는 관식 걱정이 한참입니다. 상길이 도동리 일대를 거의 장악했기 때문입니다. 그때 관식이 경기가 좋지 않다며 대낮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양배추 하나를 팔지 못하던 문학소녀 애순이가 남산만 한 배를 붙잡고 부둣가에 앉아 해녀들과 함께 구젱기를 파는 장면으로 다섯 번째 에피소드가 시작됩니다.

 

"폭싹 속았수다", 제5화 "한여름 밤의 만선" 줄거리

    매일 남들보다 일찍 나가지만 일을 하지 못하고 돌아오기 일쑤인 관식을 보는 애순의 마음도 한없이 무너져 내립니다. 말수가 적던 관식은 더 말수가 적어지고 그런 모습을 보는 애순은 관식이 애달프기만 합니다. 쉬어가라는 애순의 말에 관식은 쉬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고 합니다. 쌀독은 비어 가고 애순의 한숨도 늘어만 갑니다.

    저녁 시간, 애순과 할머니가 마주앉아 있습니다. 애순은 그저 서럽게 울기만 합니다. 쌀독이 비어가고 관식이 일을 할 수 없어도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 할머니를 찾아갔지만 말 한마디 하지 못하고 그저 울기만 하다 돌아옵니다. 집에 돌아와 잠자리에서 애순은 관식에게 자기는 빨리 늙고 싶다고 말합니다. 엄마가 되면 뭐든지 다 쉬울 줄 알았는데 자기에게는 모든 것이 다 어렵다고 말합니다.

    새벽녘에 할머니가 애순을 찾아옵니다. 피난 전에 국밥집을 해서 모았던 돈을 쥐어주며 애순에게 배를 사라고 합니다. 이것은 엄마와의 약속이라고 말합니다. 애순 엄마 광례는 죽기 전날, 시어머니를 대동해 영정 사진을 찍은 후에, 애순이가 찾아오거든 딱 한 번만, 한 번만 살려달라고 부탁을 했었습니다. 할머니는 애순이도 자기 자식이라며 걱정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애순은 엄마의 이야기를 들으며 다시 엄마가 보고 싶어 울게 되고 할머니는 살수록 사무치는 게 부모여도 결국 명치끝에 박혀사는 것은 자식이라며 애순에게 돈을 건네고 애순과 관식은 그 돈을 받아 들고 잘 살겠다고 거듭 말합니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부둣가에서는 관식과 애순이 새로 산 배를 놓고 고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거의 잔치 같습니다. 시집올 때 은수저 한세트도 못해왔던 애순이가 배를 해왔다며 해녀 이모들이 관식 엄마에게 애순을 모시고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애순이도 질쎄라 자기가 효부라며 즐거워합니다.

    애순은 둘째 은명을 낳은 후, 시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게되고 시어머니 앞에서도 밉지 않을 만큼 할 말은 다합니다. 여전히 관식은 행여 할머니나 엄마가 애순을 서럽게 할까 봐 애순을 살뜰히 챙깁니다. 만물상 할아버지는 애순에게 집을 싸라고 합니다. 다름 아닌, 애순이 그렇게 그리워하던, 여섯 살 때부터 드나들었던 엄마가 살았던 집을 관식이 샀고 이제 그 집으로 이사를 하게 된 것입니다. 애순은 엄마와의 추억 때문에, 그리고 처음 가져보는 집으로 인해 울고 또 웁니다.

    은명이에 이어 동명이까지 낳은 덕에 애순이는 시할머니에게 이쁨을 받고 삽니다. 관식의 배는 매번 만선이 되어 돌아오고 해녀 이모들까지도 애순가족들 때문에 행복합니다. 게다가 해녀 이모들은 애순을 어촌계장 선거에 부계장으로 애순을 추천하고 상길의 반대가 못마땅한 애순은 이모들의 추천을 못 이기는 척 응하게 되어 도동리의 부계장이 됩니다.

    관식이 배에 페인트를 다 칠하고 나서 글씨는 애순에게 쓰라고 합니다. 그 때 애순은 안된다고 말합니다. 여자가 배를 타면 재수 없다는 말을 듣고 자란 탓에 망설이는 관식은 자신은 용왕님 신령님 따윈 믿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자기는 가족만 믿기 때문에 상관없다며 복덩이인 애순이가 써줘야 한다고 말합니다. 애순과 금명은 드디어 배에 올라타게 되고 배에 "금은동"이라고 씁니다.

 

"폭싹 속았수다", 제5화 "한여름 밤의 만선" 속 나레이션 & 명대사

    일이 없어 우두커니 평상에 앉아 있는 관식과 함께 시작되는 금명의 나래이션, "사람이 시든다. 성실한 소가 일을 못하니 자꾸 시들어 갔고 엄마는 그 때 주워온 겉절이 이파리보다 아빠 뒤통수가 더 애달팠다고 했다."

 

    할머니를 만나고 돌아와 잠자리에 들던 애순이 관식에게 말합니다. "난 어른이 되면 울 엄마처럼 다 그냥 밥공기를 맨손으로 잡는 줄 알았어. 경자 이모처럼 빚쟁이들이 쳐들어와도 밥만 잘 비벼 먹는 줄 알았지. 손에나 속에나. 굳은살이 절로 배기는 건 줄 알았는데 난 그냥 다 뜨거워. 맨날 데어도 맨날 아퍼. 나만 모지랭인가?"

 

    할머니의 회상을 통해서 광례가 했던 대사입니다. "염치없는 애 아니니까 때마다 귀찮게 안 해요. 살다가, 살다가 그 주변머리 없는 게 지 할머니 찾아오거든 오죽 힘들면 그렇게 찾아들거든 한 번만 도와주소. 소 죽은 귀신처럼 잘 참는 애가 고달프다고, '할머니, 나 고달프다'고 한마디 하거든 한규 살리듯 살려줘요. 더도 말고 딱 한 번만 살려 줘요."

 

    배에 올라 바다를 향해 퍼붓던 애순과 함께 시작된 금명의 나레이션, "뭐든 길러내는 여름의 기세에 내 어린 부모도 자랐다. 온 세상이 만선이던 여름 그 쨍쨍한 여름만 같아라 했더란다. 그 때는 아직 여름을 다 모르고."

 

"폭싹 속았수다", 제5화 "한여름 밤의 만선" 삽입곡

# "새마을 노래"(애순이 힘없이 누워있는 관식을 바라보며 시작되는 새벽에 나옴)

# 김정미의 "햇님"

# 디어(d.ear)의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이 거리에"

짙은 어둠이 내려앉은 이 거리엔 / 낭만 속에 뛰놀던 우리가 있고
지난 시간이 배어 있는 이 거리는 / 너와 달빛을 베고 기댔던 곳
알아 다 지나버린 일인데 / 걸음마다 따라오는 우리 함께한 시간이
그저 이렇게 걷다 보니 하나둘씩 떠올라 / 밤공기에 실려 온 그리움이 번지네
지친 하루의 고민들을 내려놓고 / 찬 바람을 등지고 함께 걷던 길
나무 그림자 사이마다 널어놓은 / 사랑했던 장면과 이야기들
알아 다 지나버린 일인데 / 걸음마다 따라오는 우리 함께한 시간이
그저 이렇게 걷다 보니 하나둘씩 떠올라 / 밤공기에 실려 온 그리움이 번지네
혼자 걷는 이 길 / 가는 한숨에 널 덜어내고 /이 긴 어둠에 안겨 위로받네
알아 다 지나버린 일인데 / 걸음마다 따라오는 우리 함께한 시간이
그저 이렇게 걷다 보니 하나둘씩 떠올라 / 밤공기에 실려 온 그리움이 번지네

 

"폭싹 속았수다", 제5화 "한여름 밤의 만선" 낱말 이해하기

낱말
만선 물고기 따위를 가득 실음 또는 그런 배 / 저녁 또는 철 늦게 우는 매미
모지랭이 모자란 삶
고시래 음식을 먹을 때에 신에게 먼저 바친다고 음식을 조금씩 떼어 던지면서 하는 소리
강생이 강아지의 방언. 여기서는 아이들을 의미
도새기 돼지의 제주 방언
도라꾸 경상도 사투리. 트럭.

 

자식은 명치끝에 박혀서 산다는 애순 할머니의 말이 맘에 맴돕니다. 세 번째 드라마를 돌려보며 애순을 향한 엄마 광례의 바람이 얼마나 간절했으면, 그것도 죽은 아들의 자식에게까지 그 보살핌이 닿을 수 있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내 현실과 같지도 않은, 그저 드라마인데 자꾸만 되돌려 보고 맘에 담게 되는 내용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