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싹 속았수다", 제10화 "품 안의 바람 품 안의 사랑"
예기치 않은 충섭과의 만남은 금명에게 편안함으로 다가오고 밤마다 찾아오는 불길한 꿈 때문에 애순은 걱정을 떨치지 못합니다. 엄마의 직감이란 뭔가를 예견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폭싹 속았수다", 제10화 "품 안의 바람 품 안의 사랑" 줄거리
상길은 아들 오성과 크게 다투는데, 아내 영란은 남편을 싫어하면서도 아들 편이 아니라 남편을 두둔합니다. 오성은 자기를 낳지도 않은 엄마가 아빠에게 늘 당하고 사는 것이 안타깝기도 하고 아버지가 늘 부끄럽고 싫습니다. 오성과 친구들은 동생 현숙과 만나는 은명을 괴롭히기 시작하고 견디다 못한 은명은 현숙에게 헤어지자고 말하지만 헤어지기에는 두 사람의 관계가 깊은 것 같습니다.
금명은 영범의 생일이라 영범의 집에 찾아갔다가 영범의 엄마와 마주하게 되고 영범의 엄마는 금명이 싫다는 내색을 대놓고 합니다. 금명은 영범 엄마 부영의 기분을 맞추려고 애를 쓰지만 무슨 짓을 해도 좋아하지 않을 사람 앞에서 광대가 된 기분을 느낍니다.
금명은 개봉날이면 극장 앞에 등장하는 충섭 엄마에게 지혜롭게 극장표를 건네며 영화를 볼 수 있게 배려해 줍니다. 물론 사장님이 주는 것으로 해서 극장 사장님의 면도 세워주는 센스를 발휘합니다. 사장님은 충섭 엄마에게 표를 많이 건네며 충섭이 없으면 극장이 망한다고 말해 충섭 엄마의 얼굴에 웃음꽃이 피게 합니다.
애순에게 딸은 늘 자랑거리이고 아들 은명은 사고뭉치입니다. 은명이 웃돈까지 얹어서 학교에서 담배를 팔아 문제가 되었고 애순은 학교에 불려 갔다 왔습니다. 이모들은 무가 단단해 보여도 단단한 조선무에도 바람이 든다며 금명과 은명이 둘 다 똑같이 대해주라고 합니다.
충섭 엄마는 극장에서 영화 보는게 생애 처음이라면서 죽기 전에도 오늘은 생각날 것 같다며 금명에게 고마워합니다. 충섭엄마는 개봉날 아들의 그림 보는 게 가장 큰 즐거움이었는데 영화까지 보게 되어서 큰 선물을 받은 거라고 말합니다. 금명은 충섭이 제멋대로 그리는 그림을 보니 귀한 자식으로 커서 그렇다며, 자신도 그렇다며 충섭에게서 뿌리 깊은 깡을 보았다고 말합니다.
애순은 부쩍 동명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꿈을 꾸게 되고 그것은 옛날 엄마 광례가 인신매매 당할 뻔 한 자신을 구한 것과 비교되어 장면으로 보입니다. 애순은 '뒤통수에도 눈이 달려야 엄마 하는 거'라던 광례의 말이 사무칩니다. 늘 금명이 걱정이 되던 애순은 수시로 전화를 하게 되고 그 조바심이 결국 금명을 살리게 됩니다.
여전히 애순은 꿈을 통해, 어린 동명이 죽던 그 날이 다시 보게 됩니다. 불길한 예감에 서울로 올라간 애순은 연탄가스에 기절한 금명을 안고 도움을 요청하려 해보지만 말도 나오지 않습니다. 동명을 잃었을 때의 상황, 그 악몽이 다시 살아납니다. 딸을 살리고자 하는 필사적인 노력으로 119에 전화를 걸 때 옆에 있던 충섭이 애순을 둘러업고 그 많은 봉천동 좁은 골목의 계단을 순식간에 내려갑니다. 애순은 예기치 않게 큰 것들을 잃어버려서 늘 동동거렸고 금명은 엄마의 조바심, 자신이 성가시다고 생각한 그 조바심 때문에 자신이 많은 위험한 순간들로부터 구해졌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폭싹 속았수다", 제10화 "품 안의 바람 품 안의 사랑" 속 나레이션 & 명대사
에피소드 시작과 함께 시작되는 금명의 나레이션입니다. "세상 제일 센 바람은 사람 가슴 한 뼘 안에서 부는 바람이었다. 그 바람에는 장사 없었다."
은명과 현숙이 바닷가에서 헤어지지 못해서 끌어앉고 울고불고할 때, 애순의 나레이션, "봄은 지나고 보면 잔치였지만 봄을 사는 새싹들에게는 전쟁, 머리 위 콘크리트를 들어 올리는 시련이었다. 저마다 품 안의 사랑에 휘청대고 가슴속 바람은 태풍 치듯 했다. 그때는 뭐가 그렇게 다 진심인지 살랑바람에도 밤새 우는 소쩍새 같을 때였다."
충섭엄마가 극장에서 충섭과 함께 팔짱끼고 나올 때 금명이 하던 나레이션, "저마다 품 안의 사랑에 너울거렸다."
애순이 꿈을 통해 동명의 죽음을 피하고 싶은 장면이 연출될 때 금명의 나레이션,"엄마는 그저 우연히 너무 큰 것들을 잃어왔다. 그래서 더 동동댔다. 마음이 지극하면 우연도 막는다고 믿으며. 진짜 호의마저 얼어붙던 시절, 대한민국 3대 미제 사건이 모두 일어나던 그해 엄마는 9시 뉴스만 끝나면 전화를 했다. 그 조바심이 성가셨다. 그런데 그 조바심이 또 나를 살렸다. 그렇게 수십 번을 살려왔다. 아주 나중에 엄마의 전화를 받을 수 없게 되고 나서야 그 지극하던 조바심이 사무쳤다. 그 새가슴이 수없이 철렁하던 걸 조금만 더 아는 체 해줄걸 또 너무 늦게 후회했다."
"폭싹 속았수다", 제10화 "품 안의 바람 품 안의 사랑" 삽입곡
# 양수경의 "당신은 어디 있나요?"(은명과 현숙이 바닷가에서 헤어지자며 울고불고 할 때)
# 이지연의 "바람아 멈추어다오"(칸느 극장이 앞이 보여지며 나오던 음악)
# 이상우의 "그녀를 만나는 곳 100m"(충섭 엄마가 금명에게 주는 책을 아들이 가져다주라고 할 때부터 포장마차 국수 먹을 때까지 나오던 음악)
# 곽진언의 "이름"(마지막 장면에서 금명의 나레이션과 함께)
하염없이 그댈 생각하면 / 생각할수록 선명해지는
초라한 나의 마음 하나 / 언제나 처음과 같은 기다림 하나
이름을 불러주세요 / 이 순간이 영원할 것 같아요
가끔 짓궂은 농담 같은 이 세상에 우리 / 또 한 번 길을 잃고
다시 기다린대도 괜찮아요, 음 / 그대는 항상 나의 곁에
나란히 걷고 있으니 / 웃고 있으니
이름을 불러주세요 / 이 순간이 영원할 것 같아요
가끔 짓궂은 농담처럼 이 세상이 우릴 / 또 길을 잃게 하고
기다리게 하여도 괜찮아요, 음 / 내 곁에 그대, 나의 그대
나란히 걷고 있으니 / 웃고 있으니
"폭싹 속았수다", 제10화 "품 안의 바람 품 안의 사랑" 속 낱말 이해하기
낱말 | 뜻 |
걱실걱실한 | 형용사. 성질이 너그러워 말과 행동이 시원스러운. |
도라꾸 | 트럭 |
옵서 | 와요. 제주도 사투리 |
봅서 | 보세요. 제주도 사투리 |
모르켜 | 모르겠다 |
메께라 | 남의 말이나 행동에 놀라거나 기가 막힐 때 내는 말. 제주 지방의 방언이다. |
뒤통수에도 눈이 달려야 엄마를 하다던 엄마 광례의 말이 애순의 마음에 얼마나 깊이 남아있었을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죽은 동명을 계속해서 꿈속에서 만나며 자신이 했던 실수를 되돌려 놓으면 아들이 죽지 않았을 것 같은 죄책감이 사그라들지 않나 봅니다. 아들을 지키지 못한 애순의 마음에 금명의 실신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충격이었을 것입니다. 이어지는 이야기를 11화에서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