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직이라고 하면 무거운 도구를 들고 바쁘게 움직이는 이미지가 떠오릅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의외로 치밀한 루틴과 자기만의 리듬이 숨겨져 있습니다. 기술직은 체력과 기술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직업입니다. 이 글에서는 한 명의 전기설비 기술자가 보내는 ‘실제 하루 루틴’을 따라가 보며, 기술직 일상의 리얼한 흐름을 보여드립니다. 초보자라면 이 루틴을 참고해 자신의 미래를 구체화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오전 6시 30분 – 하루는 준비로 시작된다
기술직 종사자의 하루는 일찍 시작됩니다. 오전 6시 30분, 눈을 뜨자마자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날씨입니다. 실외 작업이 많은 기술직은 날씨에 따라 준비물이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우비, 장갑, 추가 공구 등을 챙기고 간단히 아침 식사를 마칩니다.
7시 30분까지 현장에 도착하면 팀장과 간단한 미팅을 진행합니다. 오늘 작업 위치, 작업 내용, 위험 요소, 예상 소요 시간 등을 공유하는 시간입니다. 이때 공구 정리와 안전 장비 착용도 함께 점검합니다. 기술직은 단순히 몸만 쓰는 일이 아닙니다. 체계적인 ‘준비 루틴’이 쌓일수록 실수도 줄고, 신뢰도도 높아집니다.
오전 8시~오후 12시 – 작업은 흐름이 생명이다
8시부터 본격적인 작업이 시작됩니다. 전기설비라면 케이블 설치, 분전반 점검, 배선 교체 등의 작업이 주를 이룹니다. 기술직의 현장은 ‘반복’이라기보다 ‘변수’의 연속입니다. 고객 요구나 현장 상태에 따라 작업 방식이 달라지며, 예기치 않은 문제에 즉각 대응하는 능력도 요구됩니다.
현장에서는 팀원 간의 역할 분담도 중요합니다. 보통 2~3인 1조로 움직이는데, 누군가는 자재를 정리하고, 누군가는 점검표를 작성합니다. 오전 시간은 집중력이 가장 높은 시간대로, 이때 가장 어려운 작업을 배치합니다. 기술직 초보자라면 체력 관리도 병행해야 하므로, 2시간에 한 번씩 스트레칭하거나 물 섭취를 챙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후 1시~오후 5시 – 피로 속에 흐름을 지킨다
점심시간은 보통 12시~1시 사이에 짧게 갖습니다. 기술직은 식사 후 다시 현장으로 돌아가는 루틴이 바로 이어지기 때문에, 과식은 금물입니다. 오후 작업은 보통 마무리 작업이나 점검 위주로 진행되며, 오전보다 더 많은 피로와 집중력 저하가 발생하는 시간대입니다.
이 시간대에는 ‘작업 속도보다 안정성’이 우선시됩니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체크리스트를 반복 확인하고, 동료와 상호 확인 절차를 거칩니다. 또한 작업 후 현장 정리도 중요한 루틴입니다. 공구를 다시 정리하고, 잔여 자재를 폐기하거나 정리하는 것도 기술직 업무의 일부입니다. 기술직은 작업도 중요하지만, ‘작업 후 정돈’까지가 실무의 완성입니다.
오후 5시 이후 – 기술자는 퇴근 후에 더 성장한다
오후 5시, 하루의 작업이 끝나면 기술자는 곧바로 귀가하지 않습니다. 일부는 작업 일지를 정리하거나, 다음 날 작업에 필요한 자재를 미리 주문합니다. 특히 프리랜서나 자영업 기술자라면, 견적서 작성이나 고객 피드백 정리도 중요한 일과 중 하나입니다.
저녁 시간에는 기술 서적을 읽거나, 유튜브 실습 영상을 시청하는 등 ‘지식 복습 루틴’이 이어집니다. 기술직은 몸만 쓰는 일이 아니라, 머리와 손을 함께 발전시키는 직업입니다. 매일 30분이라도 작업 복기 시간을 갖는다면, 경험의 깊이가 훨씬 달라집니다.
마지막으로, 체력 유지도 중요합니다.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근력 운동을 통해 근육 피로를 풀고, 다음 날 작업을 준비하는 것이 또 하나의 루틴입니다.
결론 – 기술직의 하루는 루틴의 예술이다
기술직 종사자의 하루는 반복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수많은 변수와 선택이 숨어 있습니다. 오늘 어떤 도구를 고를지, 어떤 순서로 작업을 배치할지, 실수를 어떻게 줄일지를 매일 고민하며 실무를 수행합니다. 이것이 바로 기술직의 '전문성'입니다.
초보자가 이 루틴을 미리 상상하고 준비한다면, 실무 적응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질 것입니다. 기술직의 하루는 단순 노동이 아니라, 꾸준한 루틴과 판단력의 연속입니다. 하루를 성실히 쌓을 수 있는 사람만이, 기술직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