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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직 전환 후 1년, 삶이 바뀐 사람들 인터뷰

by bjeongae9204 2025. 4. 13.

“기술직으로 가면 진짜 먹고살 수 있을까?” “지금 나이에도 가능할까?”

많은 사람들이 기술직 전환을 고민하지만, 선뜻 결정하지 못한다. 안정된 직장을 그만두고 새로 배우는 것, 나이에 대한 부담, 수입에 대한 걱정이 그 이유다. 하지만 실제로 기술직으로 전환해 성공적으로 자리 잡은 사람들이 있다. 이 글에서는 30대, 40대, 50대 각 연령대에서 직업훈련을 통해 기술직으로 전환한 세 사람의 1년 후 이야기를 담았다.

기술직 전환 관련 이미지

1. 30대: 불안한 사무직을 떠나 전기기술자가 된 성우 씨

올해 35세인 성우 씨는 1년 전까지 중소기업에서 5년 넘게 사무직으로 일했다. 급여는 월 220만 원 남짓. 승진은 막혀 있었고, 회사의 미래도 불투명했다. 그는 전기기능사 자격증에 도전했고, 국비지원으로 6개월간 훈련을 받았다. 수료 후 자격증을 취득했고, 전기설비 유지보수 업체에 취업했다.

현재 성우 씨는 월평균 320만 원을 벌고 있다. 초반엔 익숙하지 않아 힘들었지만, 일이 손에 익자 성취감도 생겼다. 무엇보다 만족하는 점은 ‘앞으로 배운 만큼 올라갈 수 있다’는 확신이다. 그는 야간반으로 전기산업기사 공부도 병행 중이다. “예전에는 회사 눈치만 보였는데, 지금은 내가 내 커리어를 만들어가는 기분이에요.”

2. 40대: 경력단절 후 드론 전문가로 돌아온 혜진 씨

42세 혜진 씨는 육아로 인해 8년간 경력이 단절된 상태였다. 다시 일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예전 사무직으로는 재취업이 어려웠다. 그러다 우연히 지역 직업훈련기관에서 ‘드론 촬영 입문 과정’을 알게 됐다. 드론 자격증은 국비로 준비했고, 훈련 수료 후엔 유튜브 영상 제작자들과 협업을 시작했다.

1년이 지난 지금, 혜진 씨는 프리랜서 드론 촬영자로 월 200~250만 원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다. 부동산 영상, 행사 스냅, 유튜브 브이로그 촬영 등이 주요 업무다. “가장 만족하는 건 시간 조절이 가능하다는 점이에요. 아이 학교 일정에 맞춰 제 일을 조정할 수 있죠.” 혜진 씨는 올해 본인의 촬영 포트폴리오 웹사이트도 개설할 예정이다.

3. 50대: 조기 퇴직 후 용접 기술로 창업한 철수 씨

퇴직 후의 삶이 막막했던 철수 씨(만 54세). 그는 대기업에서 30년간 근무하다 명예퇴직을 했다. 갑자기 생긴 시간과 퇴직금으로 뭘 해야 할지 몰랐던 그는, 지역 고용센터에서 용접 기능사 훈련과정을 추천받았다. 기술이라는 게 처음엔 낯설었지만, 훈련기관에서 실습을 반복하며 감각을 익혔다.

수료 4개월 뒤, 그는 작게나마 금속 인테리어 소품 제작을 시작했다. SNS로 홍보하고, 온라인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월 매출은 아직 크지 않지만, 본인 손으로 만든 제품이 팔린다는 게 무척 큰 자존감을 줬다고 한다. “내 인생 2막을 기술이 열어줬다고 생각해요. 회사원이던 시절보다 더 보람 있고 재미있어요.”

기술직 전환, 단순한 ‘직업 변경’이 아니다

세 사람의 이야기는 모두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다. 기술을 배우고 나서 삶의 중심이 바뀌었다는 점이다.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한 일이 아니라, 스스로 선택하고 성장하는 경험을 통해 직업적 자존감도 높아졌다.

물론 기술직이라고 해서 모두 쉽고 편한 건 아니다. 훈련 과정은 체력적으로 힘들 수 있고, 초반엔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스스로 방향을 정하고, 배운 만큼 성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직은 매력적인 선택지다. 지금 기술직 전환을 고민하고 있다면, 작은 훈련 하나부터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 1년 후, 지금과는 다른 길을 걷고 있을지도 모른다.

기술은 결국 ‘쓰는 사람의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단순히 손기술만이 아닌, 삶을 설계하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인터뷰 속 세 사람은 증명하고 있다. 불안한 일자리보다, 내가 만든 경력을 가진다는 감각. 그것이 기술직 전환이 주는 진짜 변화다. 앞으로 기술을 선택하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