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는 기술직이라고 하면 흔히 '연봉이 낮다'는 인식을 가지기 쉽다. 사실, 글을 쓰고 있는 나도, 재취업을 고려하는 이 시점에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조사하면서 알게된 실제 사실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들과는 확연하게 다르다. 실제로는 경력 관리와 자격증, 현장 선택에 따라 기술직도 충분히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산업 전반에 걸쳐 기술인력 수요가 증가하면서, 능동적인 커리어 관리를 통해 연봉을 올리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이 글에서는 기능사부터 시작해 경력을 쌓아가는 기술직 종사자들이 실제로 연봉을 높이기 위해 사용할 수 있는 전략들을 소개한다. 단순히 이직이 아닌, 내부 승급과 수익 구조 자체를 바꾸는 방법까지 폭넓게 다룬다.
1. 자격증 단계별 전략으로 단가 올리기
가장 기본적이지만 확실한 방법은 자격증을 통해 자신의 ‘단가’를 높이는 것이다. 기능사에서 산업기사, 기사로 올라갈수록 법적으로 작업 범위가 넓어지고, 기업 내 업무의 난이도도 올라가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전기기능사 보유자가 실무 경력을 2년 이상 쌓아 전기산업기사로 전환하면, 현장에서 담당할 수 있는 설계 및 시공의 폭이 넓어진다. 이는 곧 ‘업무 책임 증가 → 급여 상승’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산업기사 취득 후 기본 시급에서 월 고정 수당이 30만 원 이상 오른 사례도 있다.
또한 일부 자격증은 법적 수당 기준이 명확하다. 전기·소방·가스·에너지관리 분야의 기술직은 자격 보유 시 필수 인력으로 지정되기 때문에, 채용 시 우대와 함께 자격 수당도 포함된다. 이를 염두에 두고 자격증 취득 계획을 세우는 것이 장기적으로 연봉 향상에 유리하다.
2. 현장 선택과 지역에 따른 단가 차이
기술직 연봉을 결정짓는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어디에서 일하느냐’다. 동일한 자격을 가지고 있어도, 일하는 분야와 지역에 따라 연봉 수준이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아파트 전기 관리직으로 일하면 보통 월 250~300만 원 수준이지만, 반도체 클린룸 전기 설비 유지보수 쪽으로 이동하면 월 350~400만 원 수준까지도 가능하다. 산업군에 따라 기술의 ‘가치’가 다르게 평가되는 것이다.
또한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인력이 부족한 지방 공단이나 산업단지는 기술직 인력 확보를 위해 추가 수당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지역 가산 수당’, ‘현장 위험 수당’ 등이 포함되면 연간 400만~600만 원 수준의 차이를 만들 수 있다. 단순히 가까운 곳이 아닌, 수익 구조가 유리한 현장을 고려해보는 것이 좋다.
3. 부업과 프리랜서로 수익 구조 확장
정규직 기술직으로 일하면서도, 기술을 활용한 부업으로 수익을 확장하는 경우도 많다. 퇴근 후 소규모 전기 수리, 드론 촬영, 제과 클래스 등은 기술직 종사자에게 부수입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루트다.
특히 SNS를 통해 개인 브랜드를 만들고, 블로그·유튜브로 자신이 하는 작업을 콘텐츠화하면 ‘기술직 + 창작자’ 형태로 전환이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단순히 월급이 아닌, ‘기술 기반 수익 구조’로 확장이 가능해진다.
실제로 전기기능사 자격증을 가진 30대 직장인이 주말마다 간단한 조명 설치나 스위치 교체 작업을 의뢰받아 월 40만~50만 원의 추가 수익을 얻고 있는 사례도 있다. 기술직은 자격증과 경험만 있다면, 비교적 쉽게 부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기술은 연봉의 무기가 된다
기술직은 ‘시작이 쉬운 대신, 성장의 한계가 있다’는 인식이 많지만, 실제로는 전략적인 준비와 커리어 관리를 통해 충분히 연봉을 높일 수 있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특히 자격증 취득 → 현장 선택 → 부업 확장이라는 흐름을 잘 설계하면, 단순한 시급직이 아닌 ‘기술 기반 수익 설계자’가 될 수 있다.
중요한 건 ‘경력을 쌓으면서 동시에 다음 수를 준비하는 것’이다. 지금 어떤 자격증을 취득할지, 어디서 경력을 쌓을지, 어떤 식으로 확장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연봉을 높이는 핵심이다.
기술은 쌓일수록 가치를 만든다. 오늘부터 나의 기술을 ‘어떻게 써먹을 수 있을지’를 생각해보자. 그리고 실행하는 사람에게, 기술은 언제나 보상으로 돌아온다.